교수님, 늦었지만,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꾸벅 1순환 막바지에 남긴 제 글에 응원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 2순환 행정법 과정이 끝났구요. (금)요일부터 7급 연강반 2순환 기출문제풀이과정이 시작됩니다. 교수님께서 '휴...' 하시면서 참 멀게 느끼셨던 그 날이 결국 오고 말았습니다. 시간은 참... 깡패같이 사정없이 흉기를 휘두르네요.
교수님. 오늘은 2순환 행정학 수업을 기대하면서 제 각오를 올리고자 글을 남겨드립니다.
10년 전 졸업하자마자 모 여고의 기간제 교사로 교단에 섰던 기억이 납니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세상을 살고 싶었지만, 제겐 너무 과한 욕심이었나 봅니다. 지금 생각하면 교단에서 본 아이들은, 제겐 5살, 2살된 여동생의 자녀들...못지 않은 사람꽃이었습니다. 그때 생각나면 눈물나고,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도 제겐 너무나도 과분했던 행복했던 기억이었구요.
참 배우는 것도 쉽지 않지만 가르치는 것 역시 식은 땀나게 힘들고 어려운 것 같습니다. 베테랑이신 교수님께는 해당되지 않지만요. 전 처음 제 수업을 들을 아이들을 생각했을때 잠이 안오던 2005년 3월1일의 새벽의 기억이 새록새록하구요. 식은땀 흘리면서 자다 깨곤 했었습니다.
이제 제 나이서른 여섯... 이십대의 꽃다운 신인류들이 공부하는 이 곳에서 용도폐기되어야 할 구형모델이 마지막 불꽃을 피우려고 합니다. 내년은 잔나비띠인 (제) 해인만큼 꼭 좋은 결실을 맺고 싶습니다. 가르치는 사람은 될 수 없지만, 봉사하는 사람은 되어야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