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을 넘어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공부라서 그만큼 더 절박했던 동기가 이렇게 좋은 결과로 돌아오게 되어 요즘은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합격수기를 쓰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제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여러 강사님, 친구들, 후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 그분들께 감사하고, 또 제 노력의 여정을 이 시점에서 마무리 한다는 의미에서 정리해보기로 한 것입니다. 이 길을 걸어오실 다른 후배님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 과정을 조금이나마 줄이셨으면 좋겠네요~!
<font color=green>1. 수험기간</font> 직장을 다니다가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공무원시험과 전혀 무관한 예체능계열의 전공이었기 때문에 솔직히 이 시험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너무 만만하게 생각하고 덤볐던 게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 주위에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고, 그렇다고 수험생카페를 찾아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도 없이 남부 종합반 인강부터 무작정 시작했어요. 유명한 학원이 어디인지, 선생님은 어느 분이 잘 가르치시는지, 합격생들은 어떤 과정으로 공부했는지 이런 거 전혀 모르고 무작정 덤볐던 거지요. 그렇게 1년여를 허비하고 나니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2008년 1월에 새로운 결심을 하고 노량진에 입성했습니다. 독서실로 출퇴근하며, 아침저녁으로 스터디를 하고 거기서 얻은 정보를 통해 학원 실강도 듣고 교재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점수는 합격권과는 거리가 있었고, 그래서 09년에는 집에서 공부하며 일요일에만 스터디를 했습니다. 주중에는 운동이나 산책 이외에 거의 두문불출하며 쓸데없는 시간낭비를 최소화 했고, 대신 일요일에는 오전에 모의고사스터디, 오후에는 국,영 및 기타과목 스터디를 하면서 단 하루의 외출을 즐거운 마음으로 했습니다. 결과는 국가직9급 1점차 낙방, 나머지 시험들은 별로 아깝지도 않게 다 탈락했어요.^^ 하지만 합격가능성을 보았고, 제 스스로를 한 번 더 다독였습니다. 2010년 올해 저는 국가직9급 최종합격, 지방직9급 필기합격(면접에서 탈락ㅠ~), 선관위7급 최종합격 후 발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font color=green>2. 시간계획 및 공부방법</font> 작년 지방직 7급 시험 이후의 하루 시간계획 및 공부방법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아침7시반에 일어나서 9시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전에는 주로 국어, 영어를 했어요. 모의고사를 위주로 시간체크해가며 시험을 보고 친구와 그 결과를 문자로 주고 받았습니다. 매일 하는 게 결코 만만하진 않았고, 혼자였다면 꾸준히 하기 힘들었을 거에요. 문제는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서 편입영어, 공무원저널, 수능문제 등 각종 시험 및 모의고사는 거의 다 구해서 풀어봤습니다. 오후에는 나머지 과목들을 한 과목당 2주정도의 기간을 잡아서 공부했어요. 하지만 시험이 다가올수록 그 기간은 줄어들었지요. 10일, 7일, 5일.. 한 과목을 다 보는 시간은 이렇게 차츰 줄여나갔습니다. 작년1,2월에 동영상강의를 들으며 완벽하게 정리해놓은 기본서를 위주로 했는데, 그 기본서에는 문제 풀면서 틀렸던 부분을 찾아 다시 한번 표시해놓은 것이 차곡차곡 쌓여갔지요. 서브노트나 오답노트를 따로 만들지 않고 이렇게 기본서를 100% 활용했습니다. 기본서를 보기 전에 저는 그날의 범위에 해당하는 문제집의 문제나 모의고사 1,2회분(주로 공무원저널) 문제를 먼저 풀어봤어요. 제 실력이 어느 정도 되어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서지요. 틀린 문제가 많으면 그 부분은 더 꼼꼼하게 기본서를 정독했고, 틀린 부분을 더 세심하게 보게 되서 좋았어요. 문제풀이도 처음에는 진도별로, 시험이 다가올 무렵에는 모의고사 위주로 풀었습니다. 밤 9시 이후에는 매일 영어 단어, 숙어와 재정국어 1,2권의 문법, 한자를 외웠습니다. 그리고 밤 11시경 네이트온으로 국어, 영어, 암기과목을 간단하게 확인하는 쪽지시험 스터디를 한 후 정리하고 12시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font color=green>3. 각 과목별 학습방법 및 점수</font> ① 국어 : 재정기본서, S라인한자, 이재현위풍당당문제집, 유두선모의고사 재정1,2권의 문법, 한자, 어휘, 사자성어를 매일 일정분량씩 암기했습니다. 네이트온 스터디나 주말스터디를 통해 외운 부분을 확인했구요. 혼자 공부하기에는 재정이 좋지만, 실강이나 인강을 들으시려면 저는 유두선샘을 추천하겠어요. 수험생활 시작 무렵에는 꼭 강의를 들으시면서 공부방법을 터득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수험기간이 짧아지며, 특히 국어와 영어는 초반에 잡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꾸준히 반복학습하시구요. 국9: 65 지9: 85 국7: 85 ② 영어 : PASS유형별영문법, 거로보카, 각종모의고사 문제집, 2010편입기출문제집, 수능문제 등 문법은 신성일샘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매일 단어, 숙어, 문법을 일정분량 씩 외웠구요. 문제 풀면서 틀렸거나 외워야할 단어, 숙어, 문법은 다시 기본서에 옮겨 정리했습니다. 독해는 초반에 따로 문제집을 2권정도 풀어봤지만, 그것 보다는 매일 시간정해서 모의고사를 풀면서 자연스럽게 독해력도 향상되었습니다. 특히 지문이 긴 문제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는데, 그런 면에서 편입영어가 좋습니다. 단어, 문법, 독해 골고루 실력이 늘더군요. 국9: 85(100점이었는데 마킹실수로 그만~^^;) 지9: 75 국7: 75 ③ 한국사 : 통합기본서, 탐구기본서, 탐구문제집, 한국사능력검정시험문제, 수능문제 등 08년에 통합으로 시작하면서 실강을 듣고 매일 엠피 녹음한 것을 들으면서 다녔습니다. 워낙 재미있게 강의를 하시고 암기법을 잘 알려주시니까 가장 즐겁게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하지만 7급 대비에는 좀 부족하다 싶어 작년 1월에 탐구실강 녹음파일을 구해서 기본서를 정리했고, 탐구문제집과 함께 반복했습니다. 다양한 문제풀이 역시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특히 근현대사부분은 수능 문제가 난도도 높고 푸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번에 국가직 9급 한국사가 좀 어려웠지만 나름 선방했는데 아쉽게도 7급에서 실력발휘를 못했습니다.~ㅠ 국9: 95 지9: 80 국7: 65 ④ 행정법 : 삼봉기본서, 김윤조기본서, 삼봉문제집, 김종석 모의특강 08년에 김윤조샘 기본서로 공부하다가, 그해 5월에 삼봉문제풀이 실강을 듣고 작년에 기본서도 삼봉으로 바꿔 인강을 들으며 정리했습니다. 카페를 통해 추록도 잘 올려주시고 수험생들을 많이 배려해주셔서 저는 개인적으로 삼봉샘이 저를 응원해 주신다는 기분좋은 착각을 하며 열공할 수 있었습니다. 김종석샘도 강의를 재미있게 하시고 법조문정리를 따로 해주셔서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국9: 85 지9: 100 국7: 95 ⑤ 행정학 : 선행정학기본서, 첨단행정학문제집, 비타민행정학문제집, 위계점모의고사 이 과목을 어려워하시는 분들 많은데 저 역시 쉽게 합격권의 점수를 내지는 못했습니다. 처음에는 위계점샘 기본서로 시작했지만 워낙 생소하고 어려운 내용 때문에 고민하다가 작년에 선행정학으로 바꿨습니다. 김중규샘 실강, 인강을 반복해서 2번 정도 들었고,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문제집과 모의고사를 꾸준히 풀었습니다. 선행정학에 쓰여 있던 한 구절은 수험기간동안 제게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힘들 때 합격의 순간을 떠올려라.’ 멜빵샘께는 꼭 한번 찾아 뵙고 술 한잔 올리고 싶습니다.~^^ 국9: 80 지9: 95 국7: 90 ➅ 헌법 : 금동흠기본서, 금동흠ox문제집, 황남기객관식, 채한태모의고사 08년에 금동흠샘을 만난건 정말 행운이었습니다. 공부방법의 핵심을 알려주신 분이고 그래서 저는 그분의 실강을 들으며 장학금을 받기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한번 올려놓은 점수는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것이 법과목인 듯 합니다. 열심히 하는 만큼 보람도 있는 과목이고 저처럼 좋아하는 선생님을 만난다면 효과는 배가 됩니다. 국7: 95 ➆ 경제학 : 정병열기본서, 객관식경제학, 정병열 모의고사 이 과목 역시 어렵게 느낀 과목이었습니다. 기본서를 어느 정도 익혔다고 생각하고 문제를 풀어도 답이 잘 안 나왔으니까요. 처음엔 강의를 꼼꼼하게 들으면서 기본서를 정독하시는 과정이 중요하고 기본기가 어느 정도 됐다고 생각되시면 일단 단원별로 문제를 먼저 풀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진도의 기본서를 다시 정독하고 이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세요. 문제풀이만 급급해서도 안되며, 이론이 우선 철저히 암기되어 있어야 자연스럽게 문제도 풀리면서 고득점이 가능합니다. 저는 국어, 영어, 그리고 경제학을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3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회8급 시험을 준비하신다면 경제학과 영어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국7: 85 ➇ 모의고사 : 공무원저널, 각종학원모의고사, 웅진패스원 동형모의고사, 남부 동형모의고사 작년2월부터 매주 일요일에는 학원모의고사나 공무원저널 모의고사를 스터디를 통해 풀어보았습니다. 시험은 실전이며 시간안배가 무척 중요합니다. 특히 시험이 임박했을 때는 답안지마킹까지 해보면서 실제 시험과 똑같이 연습해보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올해부터 시험시간이 늘어났지만 그만큼 난도와 컷라인도 높아졌기 때문에 방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는 주말의 모의고사 점수로 주중의 제 공부가 얼마나 효율적이었는가를 스스로 평가하면서 격려를 하기도 하고 더 분발하기도 했습니다.
<font color=green>4. 건강관리 및 대인관계</font>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한해의 시험이 다 끝나는 9월 경이면 각종 스트레스로 약해진 몸을 추스르는 것이 일상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꾸준히 비타민과 홍삼 등을 챙겨 먹으며 사소한 감기도 걸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틈틈이 시간내서 걷기 운동이나 스트레칭을 하면서 몸과 맘의 여유를 챙기기도 했구요. 시험이 다가올수록 잔병치레로 소중한 시간을 버리게 되는 경우를 저도 겪었고 주위에서 많이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입니다. 시험이라는 적과 싸우기 위해 스스로를 믿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주위 사람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가 상처로 남고 마음이 약해지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그들의 말을 곱새기며 스스로에게 오기가 생기도록 했어요. 그래서 그 사람들이 나중에 그 말을 내뱉은 것을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다고 독하게 마음먹고 더 노력했습니다. 다 늦게 공무원 공부한다고 하니 격려해주시는 분들은 별로 없고, 그 시험 무지 어렵다던데 과연 네가 할 수 있겠느냐는 곱지 않은 시선이 더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레 사람들과의 만남대신 그 시간에 공부하는 쪽을 택했지요. 하지만 스터디는 정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그 사람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저는 일찌감치 이 시험을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스터디에 너무 연연하면서 그 사람들과 어울리느라 자신의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공부하는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친구 몇 명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모님, 동생, 그리고 스터디에서 만난 친구와 후배들에게는 제가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해도 모자랄 거예요.
<font color=green>5. 맺음말</font> 누군가의 합격수기를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가며 저도 그런 수기를 쓸 수 있는 날이 꼭 올거라고 믿었어요. 제가 다른 분들의 합격수기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제 글도 누군가에게 그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어느 한 과목도 소홀히 하지 마시고 결코 포기하지도 마세요. 저도 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정독하면서 반복하는 과정에서 실력이 부쩍 향상되었습니다. 유명하신 강사님들의 강의 첫 시간에는 늘 그 과목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십니다. 첫 강의는 샘플로 열려있어 쉽게 볼 수 있으니 인강을 통해서나 아니면 직접 그 강사님들을 찾아뵙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하는 노력도 한번 해보세요.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찾으면 반드시 합격할 수밖에 없는 시험이 바로 이 공무원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여러분도 내년에는 열망하시는 꿈들을 꼭 이루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