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2010년 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하게 된 수험생입니다. 특별히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것도 아니고 남들에게 보일만한 좋은 수험 생활을 한 것도 아니기에 글을 쓰는 데 많은 망설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시는 다른 많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를 제공해 드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역할을 조금이나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글 솜씨지만 제가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점을 써볼까 합니다. 시험 준비라는 것은 각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방법이 자신에게도 좋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특히 1, 2차 필기시험의 경우 개개인의 공부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오므로 이 글에서는 세세한 공부 방법 보다는 필기시험에 대한 큰 틀을 잡는 이야기를 주로 하겠습니다. 내용을 크게 필기 총론, 필기 각론, 면접으로 나누고 그에 따른 내용을 서술하는 식으로 순서를 잡고, 표제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Ⅱ. 필기 총론
■ 공부의 시작은 마음가짐이다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공부를 하지 않게 되겠죠. 언뜻 생각하면 당연한 말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떠한 마음을 가지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수험생활을 잘하기 위한 여러 자세들이 있겠지만 저는 그 중에서도 특히 “겸손”과 “끈기”에 대해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공부를 좀 하다 보면 모의고사 성적이 오르고 어느 정도 합격권에 도달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내심 뿌듯하기도 하면서 합격에 대한 기대를 품게 되죠. 하지만 주의해야 할 것은 이 기대가 자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 09년 7급 공채를 준비하며 여러 모의고사에서 한 번도 불합격점수를 받은 적이 없어 합격을 확신하고 시험을 봤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한국사 과락으로 인해 필기에서 불합격하게 됐습니다. 09년 7급 한국사가 워낙 어려웠다는 주변의 위로 말씀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어려워도 합격하는 분들을 보며 큰 충격과 자괴감에 빠지게 됐습니다. 당시 제 나름으로는 국사가 전력과목이었기 때문에 그 충격은 훨씬 컸습니다. 그 이후에 불안과 방황으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 보니 12월이 돼 있더군요. 그리고 10년 시험에서는 작년의 기억 때문에 불안한 마음으로 시험을 봤는데 합격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자만한 마음에는 빈틈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지속적인 불안은 자신감을 부족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 불안으로 인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면 그 불안은 긍정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주변에 시험에 합격했다는 수험생들을 만나신 적 있으십니까. 저는 형편상 학원에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도서관에서 혼자 공부를 했는데 그래서인지 합격생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시험에 합격한 이후 면접 스터디나 부처 선택장소에 가서 보니 합격생들도 저랑 똑같이 생긴 사람이더군요. 공무원 시험은 외계인이 보는 것도 아니고 다른 나라 사람이 보는 것도 아닙니다. 늘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이 보는 시험입니다. ‘쟤는 합격했는데 왜 난 불합격했지? 내가 합격생보다 뭐가 부족해서? 나라고 질 수 없지.’ 라는 승부 근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은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보다 1문제만 더 맞으면 합격이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공부 하시면 분명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 지엽적인 암기보다는 과목의 흐름을 파악하자 너무 평범한 말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의는 다 알아들을 수 있는데 문제를 풀면 자꾸 틀리는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또 다른 과목을 한참 보고 다시 처음을 보면 새로운 과목을 보는 듯 익숙지 않았던 기억도 있을 겁니다. 처음에 공부할 때 과목의 전체적 논리를 잡지 못하고 끊어서 공부하게 되면 전체적인 흐름보다 지엽적 암기에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회독을 반복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여러 과목을 한꺼번에 공부하기 보다는 한 과목씩 꼭꼭 씹어 삼킨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하시기 바랍니다. 급히 먹는 밥은 체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게다가 처음 먹는 밥인데 급하게 먹으면 더더욱 안 되겠죠.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잊지 않고는 살 수 없습니다. 7 과목을 준비하면서 모든 과목을 다 외우고 시험장에 들어갈 순 없습니다. 물론 그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요. 행정학을 1회독 하고 다시 행정법으로 돌아갔을 때 외운 것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누구나 다 그런 것이니 자신을 탓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이 내용을 머리 속에 좀 더 깊이 새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나만의 노트를 활용하자 수험생들이 주로 많이 이용하는 노트는 서브노트, 오답노트, 암기노트 등이 있습니다. 저는 서브노트는 시간도 없고 객관식에 약간 적합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만들지 않고 간단한 오답노트와 암기노트만을 사용했습니다. 이 부분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저는 손으로 써 보는 과정에서 머리에 좀 더 남는 기분이 들어서 시간을 좀 투자했습니다. 노트를 만드는 것 자체에 빠지면 오히려 공부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간단히 적도록 노력했고, 암기노트는 두문자를 활용했는데 자세한 내용은 교재의 페이지를 적어놓고 생각이 안 날 때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중요한 것은 반복 잊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다시 기억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점점 줄어듭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반복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은 암기 위주의 학습을 피하고 되도록 이해하려는 분위기인 것 같지만 제 생각은 약간 다릅니다. 오히려 이해가 암기의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1분에 한 문제씩 140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에서 앞 뒤 선후관계와 논리적 연관성을 찾아 답을 적는 것은 너무 이상적이라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영어나 경제학 같은 과목을 생각한다면 문제를 보는 순간 답변이 나오도록 암기 훈련을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또한 개인적인 생각일 뿐 그것이 꼭 좋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이상적이기 보다는 현실적인 것이 조금 더 수험에 적합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수험과 학문은 분명히 다릅니다. 학문을 위해서는 좀 더 많은 책을 폭넓게 읽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수반되기 때문에 수험에는 적합하지 않죠. 책 10권을 한 번씩 읽는 것보다 1권을 10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암기, 시간, 비용적인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Ⅲ. 필기 각론
저는 7급 일반행정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그 순서대로 과목별 공부 방법에 대해 간략히 설명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국어, 영어 언어는 매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암기 과목보다 잊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인데,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는 조금씩이라도 매일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매일 오전 도서관에 나가면 국어와 영어를 한 과씩 공부 했습니다. - 교재 : 재정국어 7급 국어는 9급 국어와 큰 차이는 없습니다만 단순 한자 문제 뿐 아니라 종종 한문문제도 나오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중문학과 법학을 전공해서 평소에 한자에 노출될 기회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어려운 한자에 고생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개별 어휘나 한자는 한꺼번에 하려고 하면 쉽게 질리고 공부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금씩 오래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 교재 : PASS 9급 영어 영어 또한 국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문법은 초반에 확실히 다져놓는 것이 좋고 어휘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일매일 영어 일기를 썼는데 이것이 수험 영어 뿐 아니라 전반적인 영어 실력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길게 쓸 필요 없이 한 두 문장으로 하루의 일과를 정리해 보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했습니다. 교재는 9급과 7급에 크게 차이가 없고 오히려 강의나 자료의 공급이 많은 9급 교재를 봤습니다. 제가 교재를 고를 때에는 7급 전문 교재가 없었던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이것은 여담입니다만 최종합격 후 부처 선정 시 동점자 처리의 우선 기준이 되는 것이 1차 과목입니다. 조금 더 흥미와 열정을 가지고 준비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한 국 사 - 교재 : 통합한국사 한국사는 시험에 따라 편차가 심한 과목이었습니다. 전 시험에서 점수가 잘 나오면 약간 소홀해져 점수가 떨어졌다가, 또 준비하면 점수가 올라서 방심하게 만드는 과목이었죠. 한국사는 정말 하는 만큼만 점수를 주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점수가 잘 오르지 않아도 조급해 하실 필요 없고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해도 자만하지 마시고 꾸준히 준비를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헌 법 - 교재 : 명품헌법, 황남기헌법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전략과목으로 삼고 있는 과목입니다. 최근에 사시의 문제 유형이 많이 유입돼서 지문이 길어지고 다지선다형 문제가 많이 출제되고 있습니다. 단순 단답형 암기 문제보다는 비교형, 키워드 함정 문제가 많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헌재와 대법원의 뉴스레터를 신청해서 최근 판례를 메일로 받아 보았고 온라인에서 중요 판례 정보도 수집했습니다. 요즘은 수험서에 나오지 않은 최신 판례도 간헐적으로 출제되니 신경을 쓰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행 정 법 - 신월행정법, 마인드맵행정법 헌법과 더불어 전공 덕분에 약간 수월했던 과목입니다. 각론부분에 암기가 많아서 좀 고생을 했지만 법학 과목에서만큼은 고득점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습니다. 행정법은 사실 헌법, 민법, 형법 등 기본 과목을 안다는 전제 하에 배우는 과목이라 처음 하시는 분들에게 어려운 과목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부터 무조건 다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이해를 돕기 위해 법학통론이나 개론서, 용어집을 한번 가볍게 보시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 행 정 학 - 교재 : 선행정학 제게 가장 어려웠던 과목입니다. 범위가 넓고 암기할 것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처음에 공부할 땐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이해하지 못할 부분도 없어서 쉽게 넘어가는 듯 했지만 문제가 풀리지 않아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결국 외울 것을 외우지 않고 넘어가려다 보니 문제가 풀리지 않는 것 같아서 하나하나 꼼꼼히 보면서 암기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행정학은 강의를 통해서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관된 흐름을 통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엮듯이 공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데 혼자서는 그런 학습을 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마지막에는 효자 노릇을 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 경 제 학 - 교재 : 7급경제학(정병열) 인문, 사회과학에 익숙해져 있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과목입니다. 명확하게 계산되고 그래프로 설명되는 이론들을 보면서 참 깔끔하고 논리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제학은 공부를 해 놓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 과목입니다. 미시와 거시의 논리적 연계성도 상당히 중요하기 때문에 급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처음부터 차근차근 지식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암기나 양보다는 꼼꼼하게 질적으로 공부하시면 좋은 성적이 보장되는 과목입니다.
Ⅳ. 면 접
■ 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필기 합격자 명단에서 제 이름을 발견하고 혹시 동명이인이 아닐까 수험번호를 하나하나 맞춰 보며 가슴을 졸였습니다. 하지만 ‘나도 합격할 수 있구나’ 라는 생각 이전에 반드시 해야 할 생각이 있습니다. 바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죠. 공식적으로 필기는 1, 2 차 면접은 3차 시험으로 되어 있습니다. 공무원 채용시험에는 유예제도가 없기 때문에 면접에서 불합격하게 되면 다음 해에 필기부터 다시 시험을 봐야 합니다. 꾸준히 필기시험을 준비한 수험생보다 필기 합격 이후 면접을 준비하는 기간 약 1달, 불합격으로 인한 충격으로 약 1달을 손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필기시험을 한번 합격했다고 해서 다음 해에 또 합격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즉, 면접은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한 번에 합격해야 하는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필기에 합격했다는 생각에 긴장을 늦추거나 방심하게 되면 필기 불합격보다 더 큰 충격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 연습은 절대 배신하지 않아 면접은 조에 따라 복불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사실은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조에 배정을 받든 어떤 압박을 받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면접에서 탈락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당황입니다. 준비하지 못한 질문이나 어려운 질문을 받게 되면 대부분은 당황하게 됩니다. 문제는 얼마나 평정심을 잃지 않고 그 당황을 부드럽게 넘길 수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것을 평가하기 위해 압박질문이나 돌발성 질문을 하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당황하지 않기 위해서는 수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평소에 훈련되어 있지 않다면 면접관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많은 연습을 통해 편안한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가는 것과 임기응변식으로 대답할 마음으로 면접장에 들어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때문에 답변 내용보다는 답변에 임하는 자세, 태도, 인상 등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주로 면접 수험생들은 특강이나 수험 책자를 통해서 답변을 준비하는데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같은 내용의 답변이라도 자신만의 답변으로 특화 시키고 싶다면 모의면접을 통해 소화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붙이는 것이 좋습니다.
■ 가운데로 민감한 정치적 사안이나 쟁점이 되는 논란거리를 질문으로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사형제도에 대한 찬반, 한미 FTA 소고기 협상, 촛불집회, 외교부 특채 논란 등이 그것입니다. 이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극단적인 답변입니다. 공무원 면접에서는 공직자로서의 마음가짐을 평가하게 되어 있는데 한쪽으로 쏠리는 답변은 확실히 위험할 수 있죠. 치우치는 답변은 면접관에게 추가 질문을 유도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트집을 잡기 쉬운 답변은 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답변은 자신의 의견을 주로 말하기 보다는 양쪽의 입장과 실제 시행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자신의 관심 정도를 설명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중도적 의견을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입장을 한번 고수하게 되면 중간에 바꿀 수 없어 결국 면접관과 논쟁을 벌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굉장히 위험합니다.
Ⅴ. 맺음말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 상태에서 두서없이 글을 쓰다 보니 내용도 산만해지고 길어지기만 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금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을 좀 해볼까 합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 저는 국가직 일반행정 7급 시험을 목표로 수험생활을 했습니다. 목표로 하는 시험은 분명히 하나로 정해놓고 시험을 보시기 바랍니다. 목표가 확실하지 않으면 공부의 방향도 흔들리게 되고 수험의 질도 낮아지게 됩니다. 7급 준비생들은 헌법과 경제학을 해야 하지만 9급 수험생들은 그 시간에 행정법과 행정학에 매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7급 준비를 하면서 ‘9급도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7급을 목표로 하셨으면 7급 시험 일정에 맞춰서 프로 선수들이 몸을 만들 듯 컨디션과 공부량을 조절하시기 바랍니다. 요즘 경쟁률이 높아져서 공무원을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는 합격하기 힘든 시험이 됐습니다. 그 의지를 실행할 수 있는 강력한 행동력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꾸준히 공부하다 보면 언젠가는 합격할 수 있는 시험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부가 힘이 들 때면 합격한 후의 제 모습을 상상해 보곤 했습니다. 주변에서 해 주는 그 어떤 말보다 제게 힘이 되는 하루의 일상이었죠. 한참 생각을 하다가 돌아온 현실을 정말 슬프고 힘들었지만 그래서 더 힘을 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수험생활 전까지 공부를 해본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공부하는 방법을 알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요령을 부려본 결과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주인이 책에 정성을 쏟지 않는데 책이 주인을 합격시켜 줄 리가 없겠죠. 모든 문제의 답은 책 안에 있습니다. 초반에 했던 많은 시행착오들이 없었다면 좀 더 빨리 합격했을 수도 있겠지만 그로 인해 더 많은 걸 배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두서없는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