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10 지방직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입니다. 작지만 조금이나마 수험생 여러분께 도움이 되고 싶어서 이렇게 몇 자 적어 봅니다. 흔히들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하죠.. 어느 누구를 이겨야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를 이겨야 성공하는 것이다.. 참 좋은 말이자, 정확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약 2년의 수험생활 동안 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오늘은 독서실 문을 안여니까.. 오늘은 머리가 아파서.... 이 모든 것이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수험생활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핑계도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곧 자기 자신에게 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험생활을 시작하면 모든 것을 절제하고 자기 자신의 모든 것을 퍼 붓는다면 단기간에 승리자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2. 공부방법
저의 개인적인 공부방법이었기 때문에 그냥 참고만 하셨으면 합니다. 총 5과목을 공부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해봤습니다. 처음에는 하루에 다섯과목을 다 공부했습니다. 이를테면 오전에 영어단어, 국사, 국어, 오후에 행정법, 행정학, 밤에 영어. 그러나 이런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해서 도중에 공부방법을 바꿨습니다.
영어와 국어는 중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매일매일 손놓지 않았고 나머지 세 과목 중에서 한 과목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과목을 1회독 할 때까지 보았습니다. 다른 두 과목은 보지 않고.. 매일 모든과목을 조금씩 건들이는 것 보다 아예 한 과목을 처음부터 끝까지 보는겁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앞뒤 내용 연결도 되고 2회독, 3회독 할 때 점점더 빨리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예를 들어 잡은 과목이 행정법이라면.. 영어와 국어는 한두시간정도만 보고 행정법만 하루 종일 본겁니다. 그리고 행정법을 1회독 할 때까지 국사, 행정학은 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행정법 1회독을 끝내면 다음에 국사.. 이렇게 국사 끝날때까지 쭈욱.. 다음 행정학.. 이런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처음 1회독할 때 3주가 걸렸다면 다음 2회독할때에는 2주 남짓.. 3회독할때는 1주 남짓.. 이런식으로 줄여나갔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방법이 효율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매일 보았던 영어와 국어는.. 영어는 매일 영단어100개, 문법기본서, 독해지문 이렇게 보았습니다. 영단어 100개를 다 외울 수는 없을지라도 최대한 많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국어는 기본서 뒤에 나오는 한자, 고유어, 맞춤법 등등 기본서를 조금씩 매일 보았습니다.
3. 각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 (93점)
-배미진 알찬국어, 배미진 문풀 -기타 문제집
배미진 선생님의 알찬국어를 보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세한 설명에 끌려서 배미진 선생님 교재로 보았습니다. 국어는 정말 반복만이 살길입니다. 맞춤법, 발음, 로마자 등등 무한반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풀이도 배미진 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문풀을 수강하면서 매일 기본서에 있는 시나 소설을 조금씩 보았습니다. 시나 소설은 지방직에 안나올 수도 있겠지만 혹시 모를 경우를 대비하고 바로 있을 서울시를 대비하기 위하여 틈틈이 봐두었습니다.
그리고 국어에서 정말 중요한 한자.. 이거 포기하면 안됩니다. 한자에 약하시더라도 어떻게든 이겨내야 합니다. 저도 한자에는 정말 문외한이었지만 물고 늘어졌습니다. 정말 안되겠다면 기본서에 나와있는 한자만이라도 암기하셔야 합니다.
2) 영어 (78점)
-김채환 코아잉글리시 -기타 문제집
영어는 75점밖에 나오지 못해서 뭐라 말씀드리기가 그렇습니다. 사실 영어라는게 단기간에 점수를 끌어올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느 과목보다도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영어를 못잡으면 합격할 수 없다는 말은 정말 사실이죠.. 영어는 투자한만큼 얻어가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서로 문법공부를 계속 했고(물론 단어나 숙어 같은건 계속, 언제나, 꾸준히) 올해 1월부터 시험 볼때까지는 기본서보다는 문제만 수록된 책을 반복적으로 보았습니다.
3) 한국사 (88점)
-정재준 통합한국사, 신영식 문풀 -기타 문제집
최근 한국사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이제는 쉽게 볼 과목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저는 한국사와 행정법을 전략과목으로 삼았습니다. 한국사는 무조건 만점을 받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고, 그만큼 기본서에 있는 내용을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발악을 했습니다. 그리고 현대사.. 이부분 너무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완벽하게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많이 알고 있어야 합니다. 현대사 부분은 흐름만 파악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오답노트라는 것을 만들었습니다. 뭐 대단한건 아니고 그냥 노트에 외웠어야 했는데 못외운것들.. 너무나 중요한 내용.. 이런것들을 적어놓고 수시로 보았습니다. 무슨일이 있더라도 고득점을 받아야 하는 과목입니다!
4) 행정법 (98점)
-김종석 행정법, 김종석 문풀 -기타 문제집
강의를 쉽게, 재미있게 설명해 주셔서 좋았고, 어떻게든 수험생을 이해시키려는 그런 열정도 너무 좋았습니다. 행정법도 처음엔 생소한 용어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지만, 몇 번 보다보면 행정법만한 효자과목이 없습니다. 행정법도 만점이 목표였고, 그만큼 열심히 했습니다.행정법 이론에 관한 문제는 누구나 다 맞춥니다. 결국 점수가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의 차이는 조문과 판례입니다. 특히 조문.. 예전에 김종석 행정법 조문집(지금은 안나오는 것 같은데..)이라고 8절지 가로로 넘기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본적이 있습니다. 깨알같은 글씨였지만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서 정말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역시나 조문이 나왔습니다. 고득점 하려면 정말 조문 꼼꼼히 봐야합니다. 그리고 판례,, 이건 두말할 것 없이 판례 자체가 문제 하나로도 등장하기 때문에 중요하구요.. 시험 앞두고는 최신판례도 정리해서 암기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행정학 (93점)
-김중규 선행정학, 김중규 문풀 -기타 문제집
행정학은 처음부터 김중규 선생님으로 시작해서 끝날때까지 김중규 선생님이었습니다. 어려운 행정학을 이해시켜주시고 합격하는데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개인적으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정학.. 정말 감 잡을 수 없는 과목이죠. 어디서 어떤 문제가 튀어 나올지 모르는 정말 복병같은 과목입니다. 행정학이라는게 학문의 범위가 뚜렷하지 않아서 잡학이라는 비판도 따르는 만큼 공부하는 수험생 입장에서는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기본 골격이라는게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부터 차근차근 공부해나간다면 무리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강의도 잘하시지만 무엇보다도 김중규 선생님 문풀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출문제로 실전 감을 익히고 3월달에 난도 높은 문제를 접해봄으로써 행정학시험에 자신감을 가득 안고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4. 파이팅
시험 준비할 때 반드시 목표 시험을 잡으세요, 그리고 그 시험에 무조건 합격한다는 생각을 하셔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2010 지방직 시험이 목표였습니다. 다행히도 목표로 했던 시험에 합격했죠.. 언젠간 합격하겠지.. 하는 그런 공부방식은 장수생으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목표시험을 잡으시고, 거기에 모든 것을 퍼 부우세요.
문제풀이가 보통 연초에 개설이 되는데, 문풀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이론을 마스터하고 가셔야 합니다. 이론 준비 없이 듣는 문풀은 돈낭비, 시간낭비, 체력낭비입니다. 그리고 문풀 들어가서도 기본서는 항상 봐야하는 것은 알고 계시죠? 기본서가 합격을 좌우합니다.
처음 공부 시작하시는 분들은 너무 문제에 치중하지 마세요, 문풀 들어가면 문제 많이 풀게 됩니다. 이론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되어야 문제 푸는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 시작할땐 기출문제를 한두번 풀어보면서 유형을 파악하는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너무나 급한 나머지 문제에만 매달리다 보면 결국 제자리 걸음입니다.
저는 공부를 노량진에서 혼자 했습니다. 수험생활을 하면서 받는 온갖 슬럼프와 스트레스를 풀때가 없었습니다. 아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얘기라도 하면서 풀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좀 아쉽네요, 슬럼프는 누구나 옵니다. 어떻게 해결하냐는 개인적으로 다르겠지요, 하지만 저처럼 혼자 꾹꾹 참으시면 안됩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슬럼프를 해결하시고 빨리 책장을 넘기셔야 합니다.
공부를 해 보니까 9급 공무원 시험은 머리가 좋은 사람이 붙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과목자체도 거의 암기 위주이기 때문에 누가 더 책을 오래 보았느냐가 승패를 좌우합니다. 엉덩이에 종기 날 정도로 앉아서 공부하세요, 수험기간은 공부의 절대량에 반비례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