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로 1년간 학원생활을 했습니다. 목표는 2년이었기에 첫 1년은 부담감 없이 다니긴 했지만 막상 시험을 볼 때는 떨리긴 했습니다.
1년간 학원을 다니면서 기본이론 수업만 계속 들었고 가진건 기본서와 스스로 정리한 과목별 정리노트 뿐이었습니다.
대략 기억나는게 국가직/지방직 75 서울시는 70 정도 맞았습니다.
13년 시험은 3개월이 늦어졌기에 남은건 1년 3개월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2. 아르바이트와 LOL의 만남
아르바이트를 하기전에는 일단 묵은 정리노트를 다시 한번 정리했습니다. 확실히 분량도 줄게 되고 더욱 보기 편했습니다.
학원을 그만두고 8개월간을 아르바이트를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놀고 먹고 LOL을 그때 시작해서 정말 많이 했습니다.
물론 즐겜 유저라서 실력은 별로이지만 재밋게 하면서 놀러도 다니고 스트레스 없이 살았습니다.
3. 학원으로 복귀
이 때부터 진짜 수험생같이 공부를 했습니다. 3월부터 다니기 시작해서 정확히 6개월을 끊었습니다.
기본서는 보지 않았고 문제풀이반만 다녔습니다. 2월에는 이게 내가 노는 마지막이구나 생각해서 열심히 놀았더니 6kg이 빠진채로
학원을 다니게 되었습니다. 월~금까지 학원수업이 아침 7시 부터 저녁 4시까지 꽉 차있었습니다.
- 국어 : 문학/비문학은 공부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문학 같은 경우에는 07수능을 치룬 저에게는 정규교육과정에서 모두 한번쯤은 접해본 내용이었기 때문에 조금만 기억을 더듬으면 거의 맞았습니다. 어휘와 문법이 문제였는데 어휘는 잘나오는 단어 위주로 눈에 익게 만들었고 문법은 언어능력이 약한지라 외웠습니다. 확실히 외우니까 단기전에는 효과가 좋게 나왔습니다. 보통 한자 문제는 2문제 정도 나오는데 한자 공부도 전혀 하지 않았고 남들이 맞춘건 다 맞추고 틀린거는 찍어서 한개라도 더 맞추자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했습니다. 다들 공감하시겠지만 권O토O란 사자성어가 나오면 이게 뭘까 라는생각을 하면서 권토중래겠지 라고 대충 생각하고 넘어갑니다. 보통 시험볼 때 한자는 2문제 중에 1문제는 꼭 맞췄습니다.
- 영어 : 영어에서 처참하게 깨져서 특히 어휘부분을 집중 공략했습니다. 어휘 문법에서 비가 내리고 독해부분에서는 1개정도 틀리니 보통 점수가 70점 정도 나왔습니다. 일단 학원에서 푸는 영어책 뒤편에 나와있는 영어단어를 이용해 단어장을 만들었습니다. 출/퇴근 할때에 버스에서 영어단어장을 보았고 (왕복 약 40~50분) 점심을 빨리 먹고 담배피고 바로 영어단어를 보았습니다. 점심시간만해도 45분정도는 했겠군요. 문법 부분은 무작정 외우기 보단 눈에 익히게 만들었고 독해는 따로 하지 않고 수업시간에 푸는걸로 만족했습니다.
- 국사 : 국사/사회가 싫어서 이과를 간 저로서는 정말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정리노트를 보고 또 보고 기출문제에 익숙해지게 만들었습니다. 시대 순으로 머리속에 마인드맵을 짜놓고 그 안에 시험보기를 넣는 식으로 했더니 효과가 좋았던거 같습니다. 두음문자로 외우는걸 질색했던 저이지만 너무 방대한 양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필수 외워야 할건 외웠습니다. 점점 쓰다보니 외우라는 내용이 많아지군요 ^^;;
- 행정법 : 처음엔 개념을 잡고 그 개념을 활용해서 어떻게 문제가 나오는지 자꾸 접했습니다. 거기에 익숙해지고 나서 눈에 익은 판례를 제외한 다른 판례들을 보았습니다. 지루할때는 조문집을 펼쳐서 잘나오는 숫자를 외웠습니다. 다시 학원을 다녔을 때 모든 선생님들이 그대로였지만 법선생님은 바뀌셨는데 제가 잘 맞는건지 점수가 너무 잘나왔습니다.이 분을 만나고 법이 자신있는 과목으로 바꼈습니다. 법 같은 경우에는 계속 공부하면 오른다는 말이 가장 공감됐습니다. 법은 결국엔 말장난이라는걸 느꼇기 때문에 답이 확신된다고 지나가지 않고 보기를 끝까지 모두 읽어 보았습니다.
- 행정학 : 따로 해드릴 말이 없습니다. 항상 제일 자신 없는 과목이었고 2번의 시험동안 80점만 맞았습니다. 공부할 때는 모든걸 아는 것 같았는데 시험을 풀 때는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문제는 제일 빨리 푸는 과목이었습니다.
- 정리노트 :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수기를 보는데 노트에 포스트잇으로 객관식 지문중 헷갈리거나 모르는것을 적어서 자기만의오답노트로 정리했더군요 . 1000원짜리 노트 사서 한권 채웠더니 정말 좋았습니다. 중복되는 내용도 있었지만 나중에 시험 1주일 남겨놓고 그 노트만 보았습니다. 다른걸 공부하기엔 너무 아까웠던거죠. 깨알같이 5과목이 내가 약한 지문들만 들어가 있습니다.
이상 과목별 공부방법 이었습니다.
공부를 하는동안 월~금까지 짜여진 수업 속에서 공부를 하였고 친구도 만나고 게임도하고 여행도 하며 여자친구도 만났습니다. 운동도 했습니다. '잘 공부하고 잘 쉬고' 이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전 11년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매주 일요일은 책은 절대 손대지 않았고 쉬었습니다. 게임은 금요일 밤, 토요일 밤, 일요일에 했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서 자랑질 하겠냐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건 따로 있습니다. 전 절대로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았습니다. 하루에 2과목씩 수업이 돌아가는데 예습/복습 철저하게 했습니다. 오늘 푼 문제들 복습하면서 곱 씹고 내일 풀 문제들 미리 풀어서 갔습니다. 오늘 저녁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으면 공부 끝날때까지 가지 않고 다 하고나서야 만나러 갔습니다. 여자친구 만나는 날은 감안해서 다음날 2배로 했습니다. 2달이 끝나면 그동안 풀었던 문제들 과목 선생님들께 찾아가 취약점을 잡아달라고 상담했습니다. 짬나는 시간을 활용했습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버스에서는 단어장을 외웠고 점심시간에는 단어를 풀었습니다.(전 6개월동안 학원다니면서 혼자 밥먹었습니다. 그전에 1년 다니면서 틈나는시간을 너무 뺏겻기에..) 점심 15분이면먹고 나머지 40분은 영어에 매진했습니다. 쉬는시간에 담배피러 나가면서도 방금 푼 문제들 가져가서 물어보고 다시보고 했습니다. 확실히 틈새시장을 공략하니 제가 하고싶은걸 할 시간이 많아지더군요. 덕분에 스트레스 남들보다 덜 받고 공부한것 같습니다.
4. 시험볼 때 마음가짐
전 시간이 부족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100점도 아니지요. 미리 시험장에 가서 차분하게 담배도 피고 음료수도 먹고 오답노트 한권 가지고 가서 지루할 때 읽어줍니다. 시험이 시작되면 속으로 할수있다란 마음가짐으로 시작합니다. 시험을 푸는 과목순서는 제일 시간 걸리는 것부터 ! 영어-국어-행정법-국사-행정학 순으로 풀었는데. 시험이 막 시작하면 최고의 긴장감으로 집중력이 높아진다는 나만의 생각으로 했습니다. 과목당 최고 30분은 넘기지 않았고 행정학같은경우는 아무리 시간이 없어도 10분안에 풀 수 있기에 마지막에 풀었습니다. 문제-지문을 눈으로 읽고 문제가 안풀리면 다음문제로 넘어갑니다. 그렇게 20번까지 풉니다. 풀고 연필로 가답안 마킹을 합니다. 다시 넘어와서 풉니다. 그래도 못 푼 문제가 있습니다. 다음과목으로 넘어갑니다. 이렇게 5과목을 풉니다. 남은 모르는 문제들이 있지요 ? 다시 잘 생각해서 풉니다. 아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시험시간 10분이 남을때까지 열심히 풉니다. 이제 5분이 될 때까지 5분동안 정신을 집중해서 찍습니다. 5분이 남았죠 ? 싸인펜 뚜껑닫고 마음을 편하게 가집시다. 마킹을 하나 실수해도 답안지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괜히 더 망칠까봐. 내가 찍은 답이 모두 답이다 생각하면서 자신감있는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합니다. 이제 남은건 조상님이 절 보살피는 일만 남았으니까요. 저는 이 방법으로 절대 시간이 부족해서 조급한 적이 없습니다.
5. 결과
자랑할만한 점수는 아닙니다. 13년 광주광역시는 역대 최대로 일행직을 많이 뽑았고 198명 저는 그 중 한명이었습니다. 국어-80 국사-95 영어-85 행정법-95 행정학-80 입니다. 260/175 이군요. 아마 합격생들중에 턱걸이로 들어온걸로 알고있습니다. 국어는 평소에 90점 정도 맞았는데 떨어졌고 영어는 생각보다 잘나와서 기분이 좋았습니다.나머지 3과목은 평소 점수대로 나왔습니다. 면접으로 10명이 떨어지는 상황이었고 저는 거기서 운좋게 인성질문을 대부분 받아서 잘 대답했고 면접관의 칭찬을 받으며 끝났습니다.
6. 결론 !!
- 절대 오늘 내가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자 - 자투리 시간 잘 활용하자 - 내가 마음먹은건 최대한 불안해 하지 말고 나를 믿자.
별 내용도 없는데 글이 길게 나왔네요. 태클도 환영이고 질문도 환영입니다. 요새 진도사건도 있고 공무원 근무태만도 말이 많은데 주변의 성실한 직원분들 싸잡아 욕먹는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일찍 생을 마감한,, 동생같은 어린 친구들 모두 좋은 새 삶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엊그제 국가직 시험 시원하게 잊어버리시고 지방직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