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는 회사생활을 3년 정도 하다가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직장에 다니다보니 제가 사기업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보람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 ㅠ.ㅠ) 저는 결혼해서도 사회생활을 하고 싶은데, 주변 선후배들을 보니 사기업에서는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육아 등 워킹맘들의 고충이란.. 승진 등에서도 누락되기 일쑤구요)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준비했습니다.
2. 공부를 시작하며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거나 비슷한 상황이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서 적어보자면,, 회사생활을 하다보니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주5일제에 익숙해져있다보니 토요일만 되면 쉬고 싶고 놀고 싶고요 ㅠ
그래서 그냥 공부 안되더라도 무조건 독서실에 8시-12시 붙어있기를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대신 일요일은 푹 쉬었구요. 친구들도 가급적 안 만났고 집에서 쉬었습니다.
괜히 비교되고 주눅되고 감정소비하게 되고 .. 수험기간엔 그냥 '혼자'인게 나은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3. 공부방법
빨리 붙고 싶었기 때문에 최대한 시행착오를 없애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방법은 무조건 대세강사, 대세책을 따라가는 것이었구요. 강사랑 맞건 안맞건 어쨌든 대세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기때문에 그냥 참고 따라갔습니다.
아래 적는 강사분들의 강의가 저랑 다 맞진 않았고 몇몇분들이 지적하는 대로 지루하기도 하고, 벅차기도 했지만 바꿔서 겪는 시행착오보다는 강의 들을때의 고통을 견디는 게 합격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다 인강으로 들었어요. 노량진은 모의고사 치러 3~4번정도 왔던 것 같아요. 인강도 기본강의만 들었고 듣고 나서 바로바로 복습했습니다. 그리고 영어빼고 모든 과목에서 기출문제를 계속 회독했어요. 돌이켜보니, 기출문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 국어 배미진쌤 들었습니다. 문법강의가 좋았던 것 같아요. 문학은 들을때는 재밌었는데, 시험에는 그렇게 도움되진 않았던 것 같구요~ 실제 시험에서는 그냥 수능감으로 문학과 독해지문 해결했습니다. 시간 없으시면 문법만 꼼꼼히 들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전 강의 한번 듣고 문제는 재정기출의 문법부분만 풀었어요. 풀고 오답노트(틀린 맞춤법, 문법, 외래어표기법 중심으로) 만들었는데, 지방직 시험 전날 그거 읽고서.. 그 편지봉투 문제, 호칭 문제 다 맞출 수 있었어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국어는 시간을 많이 투자 못해서 다른 시험들에선 못 봤거든요 ㅠ
2. 영어 신성일 문법 듣고 3,4권으로 단어 외웠어요. 이걸로 하는 무한반복 네이트온스터디를 구했는데 3명이서 약 반년간 시험 직전까지 했고, 모두 지방직 붙었어요(이 글 보실지 모르지만.. 저랑 같은 곳 붙으신 ㅁ0님, 미녀 0영님 축하축하 ㅋㅋ). 혼자 공부해서 정보도 없고 좀 외롭기도 했는데, 온라인이지만 좋은 분들 만나서 스터디 시간이나마 좀 웃을 수 있었어요 ㅎㅎ
아, 이 단어스터디가 참 도움이 되었던게 진도가 완전 빡세서 2권을 23일만에 1회독 씩 하는 거였는데, 처음엔 토할 것 같았지만 (단어암기에만 거의 2시간 투자) 계속 반복하다보니 정말 외워지더라구요. 그냥 욕심내지 않고 스스로 진도 조정하면서 회독 반복했던게 단어암기에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스터디에서 끝까지 3명이 살아남아 모두 붙었으니 결과도 좋네요 ^^
단어스터디 말고 신성일 문법 무한반복 스터디도 했는데.. 여튼 단어, 문법은 쉬지 않고 계속 반복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하지만.. 시험에선 영어를 제일 못봤습니다 ㅠㅠ 영어는 장기 플랜이 필요한듯요.
3. 국사 김윤수쌤 강의와 책 문제집으로 따라갔습니다. 강의 들으면서 기본서 1회독 하고, 문제집 3회독 정도 했습니다.
시험 전에는 기본서 빠르게 훑는 것으로 정리했구요. 기출문제가 참 정리가 잘 되어있고, 빠짐이 없고, 비슷비슷한 문제가 반복되니까 중요한 부분은 저절로 암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국사는 모든 시험에서 90-95점 맞았습니다. 강사들 문제들도 스터디 분들이 주시고 해서 몇번 풀어봤는데.. 좀 지엽적이었고요, 그냥 기출이 최고인 것 같습니다.
4. 행정법과 행정학
행정법과 행정학은 제가 관련 학과를 나와서 기본 감이 좀 있었어요.
행정법은 써니행정법 강의 들었고 김종석 기출문제집을 회독했습니다. 행정학은 김중규 쌤 강의와 기출문제집을 회독했어요. 쉽게 잘 가르쳐주시는 것 같아요.
두 과목은 틀린 문제를 연필로 문제 옆에 살짝 체크해놓고 시험직전엔 그것만 보고, 해설을 중심으로 암기했습니다. 아, 행정법은 써니행정법 책 앞부분에 숲그린이란 목차정리된것만 펴놓고 연상하는 방법으로 흐름을 잡았어요.
4. 면접
결과를 보고 나니.... 저..... 뒤에서 2번째로 붙었더라구요^^; 면접 결시생에게 찾아가서 절 해야할 듯요 ㅠ 대충 컷 부근인 건 알고 있었지만, 면접은 그냥 자신감+겸손함으로 임했습니다. 되게 어려운 질문도 하셨었는데...
꼭 그 질문에 대해 완벽한 대답을 원한다기보다는 그런 상황에서 보이는 그 사람의 인성, 태도 등을 보는 것 같았어요. 웃으려고 노력했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려고 했습니다.
5. 나가며
제가 좋아하는 구절 중에.. '모든 것이 협력해서 선(善)을 이룬다' 라는 게 있는데요.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여기저기 방황도 많이 했고, 열심히 한다고 해도 원하는 게 얻어지지가 않아 좌절도 많이 했고, 20대를 힘들게 보냈던 것 같아요. (나이 나오네요 ㅋㅋ)
근데 헛짓, 뻘짓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결국에는 더 좋은 결과를 이루는 데 든든한 밑받침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저도 노력 중이고 나아가는 중이고요.
지금 하시는 공부, 결과가 안나와서 속상하시거나 과정이 힘드시더라도 나중에 꼭 그 보답이 이루어지니,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시길 진심으로 바라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