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수기는 구꿈사 어느 합격생의 수기입니다. 과목별로 누구 강의를 들었다 등등의 얘기가 없지만 그러기에 더욱 진솔하고 공감 가는 수기입니다. 반드시 끝까지 한번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 되실 겁니다. 평소에 제가 강조하던 내용과 상당부분 일치되기도 하고 카스파가 권장하는 우수수기입니다. - 김중규 -
안녕하세요^^ 2013년 9급 일행 합격자입니다.^^ 현재 발령을 받아서 일을 시작한지가 벌써 2주가 되었네요
공부를 하며 이번에는 될까 두려워하기도 하고 눈물도 흘리며 그러나 꿈을 위해 독서실 책상 앞에서 남모를 열정을 쏟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입니다. 이번 년도는 작년보다 시험을 늦게 보는 바람에 내년을 바라보시는 분들은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또다시 열공모드에 돌입하느라 더욱 힘드실듯 합니다.
지금 책상 형광등에 현기증 느끼시며 공부하시는 모든 분들 내년에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 저의 합격수기를 써봅니다. 혹시 맞춤법이 틀리거나 해도 너그러이 읽어주시길.. 쓰는 순서는 아마 초수생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시작해서 장수생에게 도움이 될 내용으로 이어질듯합니다^^
1. 필기나 서브노트 만들기에 집착하지 말기
저는 첨 공부를 시작할 때 필기에 엄청난 시간을 쏟았습니다. 이것이 바로바로 제가 장수생이 되는데 큰공을 세웠죠. 그 많은 양을 손수 필기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첫1년을 손수 서브노트를 집필하는데 쏟으며 보냈습니다. 그냥 서브노트를 사면 될걸.. 공부는 내손으로 해야하는 거라며 이상한 오기를 부리는 저를 아무도 말려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주위에 공무원공부를 하는 친구나 합격자가 있다면 꼭 그 공부방법을 물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시험은 시작 전에 그 공부방법에 대한 고찰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2. 처음부터 단권화 하지 말기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 단권화라.. 정말 말이 안됩니다. 이 시험은 그 내용을 이해하는 데에만 해도 3회독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첨엔 그냥 편한맘으로 듣고 읽고 3번 정도만 하시길.. 뼈대가 보이고 나면 단권화를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보일겁니다. 단권화 얘기는 뒤에 다시 하도록 하겠습니다.
3. 특강에 집착하지 말기. 법개정에 불안해하지 말기. 추록붙이며 시간버리지 말기
저도 첨 공무원 공부 시작할 땐 특강이란 특강은 다 들으러 다녔더랬죠. 안들으면 막 불안했었어요.. 근데 이거 정말 쓸모없는 짓입니다. 내용도 제대로 모르면서 특강이 무슨 소용입니까. 특강이란건 대체적으로 중요한 내용들을 압축한 강의이거나 법개정강의 등입니다.
중요한 내용은 기본서로 혼자 공부하다보면 당연히 알게 될것이고 법개정강의는 기본내용도 모를때 들으면 무슨소리인지 전혀 알수 없으니 안들어도 상관없습니다. 바뀌는 책 내용에 불안해하지 마시고 혼자 계획대로 공부해 나가다가 진짜 시험을 노릴 수 있는 합격권에 다다랐을 때 기출문제집만 최신판으로 바꿔주시면 됩니다.^^
4. 책 내용에 반발하지 말기(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저는 무엇이든 파고드는 성격이라 공부가 더욱 더뎠습니다. 이 공무원 시험은 그 양이 방대한 만큼 파고드는 건 장수의 지름길입니다. 예를들면 고려시대 불교와 유교가 융합된 게 최승로의 목적은 아니나 최승로로 인한 영향,결과랍니다. 공부를 첨 시작한 저는 짜증나고 반발하며 여기서 공부를 그만두고 집에 가버렸을 확률이 크나 공부를 오래한 저는 이 내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아 그러냐? 이러고 마는 거죠.
공무원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임을 잊지 마셔야 합니다. 모르는 내용이 있다면 고민말고 답을 보아야하는 게 공무원 공부입니다. 같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내용을 들이 부었냐가 중요한 것이죠. 그러다보면 어느새 이해도 가있습니다.
공무원 공부는 밑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엄청 많이 물을 들이부어서 시험직전에 독에 물이 찰랑찰랑 차있는 상태가 돼야한다는 합격수기를 본것 같은데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5. 가지도 줄기도 아닌 뿌리 잡기
강의를 들을때 세세한 내용에 집중하기보단 그 뿌리를 잡는데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뿌리 없는 암기는 밑왕창빠진 독에 물붓기지만 그래도 뿌리를 잡은 암기는 밑조금빠진 독에 물붓기정도는 될수 있으므로..^^ 가지도 줄기도 아닌 뿌리를 잡으세요... 그만큼 기본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는 애기입니다.
6. 예습보다는 복습에 치중하기
처음 강의 들을때는 어려울지 몰라도 제가 가장 추천하고 싶은건 1회독때: 강의들은후 바로 서브노트중심으로 대강 이해위주복습하며 기출문제 풀기/ 2회독때: 기출문제 풀면서 기출문제 나온 내용 중심으로 기본서 암기하기입니다.
하루에 강의 3~4개정도 듣고 바로바로 복습을 해놓으며 강의를 완강하는 것은 저의 느낌상으로는 강의만 완강할때까지 쭉듣고 후에 기본서를 3번정도 돌린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듯합니다.
영어단어암기는 전날암기했던것 뿐만아니라 전전날것까지 복습하면 정말 암기효과가 감동할 수준입니다.
7. 잠 줄이지 말기. 공부량에 집중하지 말기(시간에 집착X, 계획한 양에 집착O)
공무원 공부를 첨 시작했던 저는 새벽 5시에 나가서 저녁 11시에 집에 들어오곤 했죠. 당연 두달도 못갔습니다. 사람이 할 짓이 아니거든요. 장수생이었던 저는 아침 9시반에 독서실에 도착하고 저녁 12시에 독서실을 나갔습니다. 이것이 저의 집중력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조금만 일찍 깨달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이 시험이 아무리 엉덩이싸움이라해도 앉아있는 동안 졸고 집중안하면 아무소용 없습니다. 공부는 깨끗한 정신으로 하십시오. 반드시 본인에게 맞는 시간을 찾으셔야 합니다.
8. 벼락치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착각 버리기
공무원시험은 무조건 규칙적인 생활과 꾸준함을 통해서만 합격할 수 있습니다. 위에 쓴것도 이와 비슷한 맥락인데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을 지키려면 잠을 충분이 자야하지요. 하루 무리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계획한 방향으로 밀고 나가십시오. 물론 계획한 방향이 어디냐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시험의 전략과 방법에 대한 고찰은 필수입니다.
9. 자만은 빼고 겸손과 자신감 채우기(진짜 시작은 85점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다는 건 내가 인정하는게 아니라 남이 인정해줄 때가 진짜입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제가 열심히 했다말하면 사람들이 콧방귀끼는분위기였는데 올해는 저는 열심히 못했다 말해도 사람들은 다 너 너무 열심히 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러면서 합격하겠다고 덧붙여 주더군요. 어디서 들었는데 다른사람들이 너 합격하겠다고 말해줄때가 바로 합격하는 해라 하더군요.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자만해봤자 아무 소용없습니다.
공부를 하고 뼈대를 잡으면 85점은 쉽게 나오는 점수입니다. 그러나 우쭐해 하지 마십시오. 슬프게도 고통의 시작은 그때부터입니다. 그 많은 가지와 이파리들을 다 세세하게 챙겨야만 우리는 나머지 불과 2% 또는 5점을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10. 적당히 간절하기
간절하지 않은 사람은 간절한 사람을 이기기 어렵습니다. 간절하지 않다면 현재의 자신의 본분을 생각하십시오. 수험생의 본분은 공부를 하는 것입니다. 본분을 잊는 건 개념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저는 제 책상에 나는 개념인이다! 라고 써붙여 놓았습니다. 자신이 개념없다고 깎아 내리란 것이 아닙니다. 나 자신이 나의 본분을 아는 개념인이란 것을 상기하고 북돋아 주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반대로 너무 절박하거나 간절한 것 또한 독이 됩니다. 어떤 것이든 중용이 중요합니다. 저는 올해 너무 간절한 나머지 불안함에 집중을 못하고 운적이 많았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그럴 필요가 없었던거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이 하고있는걸 믿으십시오. 당신이 오늘 하고 있는 공부가 당신을 반드시 합격으로 데리고 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 잘될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11. 힘들지 않다는 거 깨닫기
사실 앉아서 공부만 하는건 육체적으로 힘든 일이 아닙니다. 조선시대 글만 읽는 양반이 노비에게 힘들다 말하며 우는 상황을 떠올려 보십시오. 어처구니없지 않습니까?
공부로 인해 힘들어지는 근원은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자신감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일어납니다. 절대 내가 힘들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평온한 마음으로 책을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십시오. “맞짱떠! 될 때까지 한다!”
12. 단권화가 목표다.
시험 공부는 단권화를 향해 달려가는 과정입니다. 어떤과목이든 시험전엔 1주일에 1회독이 가능하게 되어있어야 하지요. 단권화는 기출에 나온 지문들을 빨리 볼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시험은 기출만 공부하면 됩니다. 기출 이외의 것은 건드리지 마세요. 쓸데 없습니다.) 어느정도 뼈대가 잡히면 단권화를 어디에다 할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13. 옹졸한 마음 갖지 말기. 남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기.
작년 시험에 떨어지고 극심하게 예민해진 전 마음이 많이 옹졸해져 있었습니다. 내가 아는걸 절대 스터디 사람들에게 안알려주려하고 누가 시끄럽게 하면 째려보고.. 근데 이것이 더 스스로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더군요. 새해가 맞이하며 저는 달라지기로 결심했습니다.
일부러 스터디사람들이 물어보지 않아도 내가 아는 것을 알려주고 스터디 사람들은 고마워하고 잘안다고 칭찬해주고 또 그 긍정의 맘을 받아 기분좋게 공부를 하고.. 올해는 힘들긴했어도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했다는 것만큼은 자신합니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가지셔야 합니다. 마인드컨트롤은 별게 아닙니다. 수험기간동안 긍정을 쌓아가야 시험이 다가왔을 때 극심한 불안을 이겨내실 수가 있습니다.
짧게 쓰려던 합격수기가 너무 길어져서 읽는데 지치실까 걱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도움을 준 노래 가사를 적고 마치겠습니다. 모두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에는 반드시 좋은 결과 얻으시길 응원합니다^^
“어려워마. 두려워마. 아무것도 아니야. 천천히 눈을 감고 다시 생각해보는거야. 세상이 너를 무릎 꿇게 하여도 당당히 네 꿈을 펼쳐 보여줘. 너라면 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