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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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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여보 나 합격했어....!!!
수강강좌(교수님) () 평  가 ★
등록일 2013.12.06 조회수 5,049

원래 합격하면 바로 합격수기 올리려고 하는데 합격하고 나니까 바빠지네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만나고 못했던 것들도 하느라 그래도 합격하고 나니 가장 좋은 건 공부하느라 제대로 즐기지 못한 신혼을 즐긴다는 거네요ㅠㅠ

합격문자 오자마자 남편한테 전화해서 울면서 여보 나 합격했어ㅠㅠ그러니까
제 남편도 일하다가 창피한 것도 모르고 울먹였었어요.

추운 겨울날이지만 꾹 참고 공부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 분명 그 노력이 빛을 낼 때가 올거에요. 모두 화이팅하세요.

저는 수험기간이 거의 2년 남짓 되네요.
목표는 좀 더 짧았지만 아무래도 집안일도 하고 그러다 보니
다른 분들보다 공부시간이 조금 부족했다고 핑계를 대고 싶네요ㅋㅋ

그럼 아줌마의 쓸데없는 소리는 각설하고 본격적으로 합격수기를 쓸게요.

1. 공부방법

저는 정말 기본에 충실했어요.
교재도 문제집보다는 기본서를 훨씬 더 중요하게 봤고 기본서를 80% 문제집을 20%정도로 비중을 두고 공부했던 것 같네요, 별 다른 공부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이 그저 선생님들이 공부하라는 대로 하고, 외우라는 거 외우고 다른 분들 다 특별한 공부방법이 있는 것 같은데 저는 그냥 하루에 공부한 것들 노트에 핵심을 정리해서 보는 정도였어요.

저는 강의는 인강으로 들었어요. 집이 거리가 있으니 노량진으로 가서 실강을 듣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 자연스럽게 공부도 집에서 하게 됐네요. 대신 공부할 때 제가 발휘할 수 있는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했어요.

다른 분들은 보통 아침에 강의를 듣고 오후에 자습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 반대로 했어요. 남편이 집에 없는 오전~오후 시간대 이용해서 자습하고 밤에는 강의를 듣는 편이었어요. 그게 집중이 더 잘됐어요.

아 그리고 제가 처음에는 막 인강을 들으려고 컴퓨터를 키면 항상 다른 짓을 하고 있더라고요, 쇼핑몰 들어가서 구경을 한다거나, 공부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짓들이요. 그래서 인강들을 때 딱 인강만 들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 있는데 그거 켜놓고 공부했어요.

원래 잠이 없는 타입이라 하루에 잠은 5시간 정도 잤는데 아마 부족한 잠은 먹는 걸로 다 보충했던 것 같아요. 삼시 세 끼 꼬박꼬박 다 챙겨먹었어요.

아까 제 공부방법 중에 특이한걸 꼽자면 하루에 공부한 것들 노트에 정리해서 보는 거였다고 했는데요, 오전~오후 공부하면서 과목당 한 페이지는 넘지 않게 정리했어요. 그게 꾸준히 봐왔던 것이 효과가 있었던 것 같네요.

어디선가 단기기억도 계속해서 꾸준히 보면 평생 까먹지 않는 장기기억으로 변환이 가능하다고 해서 제가 정리한 그 종이들을 보고 또 보고 그랬어요. 어느정도로 봤냐하면 국을 끓이는 동안에도 봤고, 남편이랑 시댁 갈 때 차 에서도 계속 봤어요. 아마 공부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강박관념처럼 봐왔던 것 같네요.

인강을 듣고나서는 그 배운 부분들을 꼭 빠르게 속독했어요. 그리고 그걸 아침에 자습하며 정리를 하며 외운거죠. 국어,영어는 늘 그렇게 했고요 한국사랑 행정학, 행정법은 돌아가면서 그렇게 했어요.

- 수요일-한국사, 행정학
- 목요일-행정학,행정법
- 금요일-행정법,한국사

스케줄은 이런 식이었는데 가끔 부족한 것 같으면 바꾸기도 했죠..

주말에는 거의 공부를 못했어요. 주말에 시댁 어른들이 자주 오시기도 하고 청소도 하고 그러다보면 공부할 상황이 아닌지라 그냥 그 일주일 요약한 종이들 전체적으로 한 번 더 보는 식으로만 했었어요.

제가 다시 한 번 말씀 드리고 싶은 건 기본에 충실 하라는 건데요, 언어는 솔직히 원래 자신이 있었던 과목이었어요. 그래서 언어는 기본서에 있는 기출문제 풀면서 계속해서 반복해서 봤네요.

영어는 문법부터 시작했는데 솔직히 문법이 되기 시작하니까, 독해도 조금씩 읽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아무래도 영어는 독해나 문법 서로 그런 파트들이 연관성이 깊으니 문법 하면서 독해가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순서는 문법을 먼저 하고 독해로 들어가시는 걸 추천해요. 영어에서 가장 시간이 많이 걸리는 파트가 문법이거든요. 독해는 EBS독해문제집 활용도 했어요.

한국사는 애초에 노트에 정리할 때부터 연도 순을 쭉 써놓고 그 옆에 사건과 전개과정 등으로 정리했어요. 나중에는 기본서 없이 그것만 봐도 얼추 큼지막한 것들은 정리가 되더라고요, 정치 경제사쪽은 역시 기본서를 계속 봤는데 대신 회독 일수를 줄였죠. 처음은 5주에 한 번, 4주에 한 번, 이런식으로요.

행정학은 반드시 요약이 필요한 과목이긴 해요. 제 방법이 제일 잘 먹힌 과목이기도 하고요. 제가 제일 중요하게 여겼던 게 행정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는 거였는데 모든 과목이든 흐름을 파악 하는 게 베이스로 깔려 있는 게 좋아요.

행정법도 행정학이랑 비슷한 스타일로 공부했어요. 처음에 보면 법학용어들이 많아서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지만 용어 파악만 제대로 하면 1회독만해도 점수가 오르는 전략과목이 될 수 있어요. 판례는 용어가 개념을 정립한 후 보시면 훨씬 더 수월하게 보실 수 있어요. 뭐 다 아시는 것들이겠지만 기본에 충실하기가 은근히 힘들잖아요.

2.강의와 기본서

국어-이선재, 선재국어
영어-신성일, PASS영어
한국사- 신영식, 해동한국사
행정학-김중규, 선행정학
행정법-김종석, 김종석 기본서

그리고 문제집은 공단기 500제 이벤트 할 때 당첨돼서 받은 거랑 과목당 기출 풀었어요. 선재기출, PASS 기출, 해동기출, 선행정학 기출, 김종석 행정법 기출 이렇게요.

저는 그냥 한 선생님 강의 정해서 들었고, 바꾼 적은 없어요, 위의 선생님들이랑 다 잘 맞아서 바꾸고 싶다 이런 생각은 안 했네요. 물론 선생님들도 단점은 있지만 선생님의 장단점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니 그냥 안 쓸게요.

3.면접

아줌마라 면접도 혼자 준비했어요. 혼자 기출 뽑아서 연습해보고, 신랑 앉혀두고 모의 면접처럼 진행해보고 그랬어요. 연습에 또 연습만이 합격이라고 생각해서. 일단 가장 중점을 둔 건 자기소개 준비였고 그 다음 공직자들의 마인드 이런 걸 좀 준비했어요.

만약 내가 면접관이라면 나에게 뭘 물어볼까 생각했었고 그에 대한 질문들을 쭉 뽑아서 연습했어요. 아시안게임 슬로건은 좀 어버버 했어요. 분명히 아는건데도 떨려서 기억이 제대로 안났는데 얼추 비슷하게 대답은 했거든요ㅠㅠ 할아버지 면접관이 웃어주셔서 긴장이 좀 풀리긴 했었어요.

저는 약간의 압박면접이 있긴 했는데 제가 오히려 상황이 안 좋아 질수록 좀 독해지는? 그런 경향이 있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질로 더 또박또박하게 대답했던 것 같네요. 근데 면접장을 나오니까 내가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대강 민원에 대한 질문을 받았었는데요 늘 힘들었던 공무원 준비 시절을 잊지 않고 초심으로 대하겠다. 최대한 참으려 노력하겠다 이런 식으로 대답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면접을 봤는지 모를정도로 정신이 없었지만 합격한 걸 보면 꽤 괜찮게 대답하지 않았을까 하는 자만감을 가져보네요ㅋㅋ

아 그리고 공부하실 때 하루를 시작하면서 플래너를 짜고 한 것들은 체크하고 지워나가면서 마지막에는 반성 같은 거 한마디씩 적어요. 이게 은근 채찍 역할을 하는 것도 같더라구요.

저 같은 아줌마도 붙은 시험이에요. 여기 계신 분들 다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만 글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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