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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퍼온 수기> 2013년 11월. 긴 수험생활을 마치며..
수강강좌(교수님) () 평  가 ★
등록일 2013.12.02 조회수 2,457

2013년 11월. 긴 수험생활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며칠 전 갑작스레 첫 눈이 내렸습니다.

첫 눈에 대한 설렘을 만끽할 겨를도 없이 왔다가 가버렸네요. 꼭 지금의 제 심정 같습니다. 합격에 대한 즐거움을 다 만끽하기도 전에 찾아 온 부처선택의 갈림길, 앞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에 대한 생각들..

참 사람 마음은 간사한 것 같습니다. 수험생의 입장에 있었을 때에는 합격만 하면 행복이 찾아올 것만 같았는데 말이죠.. 그래도 수험기간에 못 만났던 분들과 연락하며 지내는 이 순간이 행복하긴 합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꼭 내년에는 저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날들을 맞이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 약 2년여 동안의 제 수험 생활 얘기를 시작하겠습니다.

[Theme 1. 수험생활]

2011년 6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고자 무작정 노량진으로 올라왔습니다.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이었습니다.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직장생활까지 한 터라 고등학교 때 배웠던 국어, 영어, 한국사마저도 제 머릿속에서 다 날아간 상태였으니까요. (나이도 적지 않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문구점에 가서 큰 전지를 사다가 고시원 한쪽 벽면을 덮었습니다. 거기에 1년치 공부계획을 월별로 쭉 썼습니다. 월별진도, 공부량, 모의고사 점수까지 써놓을 칸도 마련해서요.

(참고로 책상앞에는 온갖 명언이라는 명언은 죄다 써붙여 놓았던 것 같습니다.. ^^;;)

그렇게 공부 계획을 세운 후 고민 끝에 모 학원의 종합반 강의를 듣기로 결정하여 7월부터 시작하는 종합반 강의를 신청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종합반 강의에 대해 안좋게 생각하시는 것은 알지만 저에게는 짧은 기간 동안 7과목에 대한 개념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매달 두과목씩 이론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한달에 두과목씩 수업을 듣고 복습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첫 두과목 수강이 끝나면 다음 과목을 수강할 때 첫 두과목은 기출문제를 풀면서 계속 감을 유지하였습니다. 마지막 과목을 수강할 때에는 전과목을 보고 있던 셈이었죠..

물론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알고 있는 이론보다 모르고 있는 것이 더 많았고, 맞는 문제보다 틀리는 문제가 더 많았었습니다.

그렇게 수업을 듣고 기출문제를 정리하다보니 어느덧 2012년 첫 시험날짜가 다가왔습니다.

‘아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실력을 테스트 해봐야겠다.’ 라고 생각하여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를 보았습니다. 결과는 ... 평균 50점.. 정말 암담했습니다.

약 10개월 동안 매일같이 5시에 기상해서 아침밥도 혼자해서 먹어가며 밤 10시까지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는데 이정도라니.. 포기할까라는 생각이 잠시 머리를 스치기도 하였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금방 주저앉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다시금 마음을 추스렸습니다.

그리고 두달정도 남은 기간동안 기본서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때 큰 실수를 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기본서 정리에만 몰두한 나머지 문제 푸는 데에는 소홀해지고 이론과 문제가 매칭되지 않아 모든 시험에 낙방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지만 시험날짜가 다가올수록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도움이 되는 거 같습니다.)

그렇게 2012년 모든 시험에 낙방하고나서 고시원 짐을 들고 고향집으로 내려왔습니다. 무모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1년 안에 7급 시험에 붙고자 노량진으로 과감하게 올라간 거였거든요. 하지만 그 무모함이 제 수험기간을 단축해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집으로 내려와서 약 1달 정도는 정리도 하면서 쉬었습니다. 쉬면서 시행착오에 대해 생각하고 공부방법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계속 기본서를 보기보다는 문제를 많이 풀어보자는 식으로요.. 결심을 하고나서 닥치는대로 문제집을 구해서 올해 시험보기까지 정말 엄청나게 문제 풀었습니다. 스톱워치로 시간을 맞춰놓고 최대한 풀수있는대로 문제를 풀다보니 하루에 문제 푸는 양이 엄청났습니다. 리뷰는 따로 길게 시간을 내어 하지는 않았지만 꼭 해설지나 기본서를 찾아서 읽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문제집값으로 나가는 돈도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래도 합격이 우선이라는 고집스러운 신념하나 가지고 끝까지 해나갔습니다. 결과는 성공. 올해 국가직 7급, 지방직 9급, 서울시 7급에 합격했습니다.

변변찮은 대학을 나오고 그 이후에는 공부랑 담을 쌓았던 제가 이런 결과를 받을 줄 주변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공부를 하는데 있어 머리가 좋으면 더 좋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절실함’ 이 세글자가 바로 그것인 거 같습니다.

남들이 제게 합격비법을 묻는다면 ‘절실함’, 그리고 ‘무식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문제..많이 풀면 좋습니다. 공무원 시험은 ‘객관식’ 시험이니까요.

하지만 지금까지 제가 쓴 내용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거니까 수험생활에 참고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위에 같이 합격하신 분들을 보니 다들 각각의 방식을 가지고 있었거든요.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찾으신 후에 본인을 믿고 끝까지 나아간다면 합격이라는 행복의 문을 열 수 있으실 겁니다.

아참! 저는 일주일에 하루저녁 정도는 시간을 비워놓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을 먹으며 영화를 보았는데 그게 슬럼프 없이 수험생활을 마치게 해준 게 아닌가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정도는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Theme 2.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

주교재 : 배미진 ‘알찬국어‘
문제집 및 부교재 : 배미진 기출문제집, 알찬한자, 정채영 필국어 모의고사 등

- 우선 문법은 기본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특히 외우려 하기 보다는 익숙해지기 위해 빠르게 많이 보았습니다. 중요한 문법 어휘같은 경우에는 따로 메모장에 적어서 집에 오가며 반복적으로 보았습니다. 문학같은 경우에는 기본서보다는 실제 문제집을 풀면서 감을 유지했습니다. 한자는 따로 시간을 내어 암기하지는 않았고,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한자어휘를 그때그때 외웠습니다.

Tip. 문법 어휘를 외우실 때 써가면서 외우기보다는 말하면서 외우는 게 잘 외워지는 거 같습니다.

2. 영어

주교재 : 신성일 ‘패스영어’
문제집 및 부교재 : 신성일 영문법, 이리라 독해, 이리라 어휘 등

- 영어는 솔직히 젤 취약과목이었기에 감히 합격수기에 쓰질 못하겠습니다.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의 영어 공부방법을 참고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3. 국사

주교재 : 통합한국사, 최진우 독한국사
부교재 : 최진우 문풀, 해동한국사 기출, 민주국사 모의고사 등

-국사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었기에 큰 걱정을 안했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영어와 더불어 점수를 밑으로 끌어내린 그런 과목입니다..;;

우선 국사는 문제풀이를 많이 하면 좋은 것 같습니다. 암기는 했지만 실제 문제를 풀 때에 실수를 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러한 부분을 문풀을 들으면서 계속 보완했던게 마지막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수도 결국은 실력이기에 꼭 연습으로 실수를 최대한 없애시기 바랍니다.

4. 행정법

주교재 : 홍성운 신월행정법
부교재 : 신월모의고사, 써니 행정법 문풀

- 행정법은 처음에 용어가 생소하여 조금 어려움을 느꼈던 과목이었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점수가 제일 잘나왔던 과목입니다. 시험을 3~4달 앞두고는 기본서보다는 문풀을 많이 하시고, 판례특강이나 조문특강을 들으면서 한번 정리하시면 효과적입니다. 꼭 판례랑 조문은 정리하고 시험보시기 바랍니다!~

5. 행정학

주교재 : 김중규 선행정학
부교재 : 선행정학 기출문제집, 문제풀이

- 처음에 공부할 때는 제일 재밌게 공부했던 과목인데 하면 할수록 쉽지 않다는걸 느꼈습니다. 공부할 양도 많아서 행정환류, 지방행정 쪽 파트를 공부할 때 쯤이면 정책파트나 나머지파트들이 머릿속에서 다 사라져 버리더라구요,., 그리고 용어들이 애매해서 자칫 생각을 잘못하면 틀려버리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과목들과는 달리 처음엔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결국 효자과목 노릇을 하더라구요.. 그렇게나 정리가 안되던 것들이 기출문제 풀이를 듣고, 요약강의를 듣고 혼자 정리도 해보고 하니 어느샌가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그 때부터는 정말 꾸준하게 점수가 잘 나왔습니다. 시험 날짜가 다가올수록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봤었구요, 아주 지엽적인거 보다는 중요한 이론들을 다시금 정리하면서 대비했습니다.

일단은 9급을 위주로 작성하였고, 헌법이랑 경제학은 추후에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두서없이 작성한 것 같아 죄송하고, 조금이나마 공부하시는 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재주가 없다고 욕하지 마세요.. 이래야 생생한 경험담 같자나요..^^;;)

실제 제 수험생활을 토대로 적다보니 강사명이나 교재명을 그대로 썼는데 혹시 문제가 있으면 바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 2013년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2014년은 꼭 행복한 한 해로 만드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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