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공부 시작) 2011년 부모님의 권유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10분정도 상담받고 종합반을 수강했습니다. 학원 선생님 학원에서 파는 교재를 맹신하며 서울의 유명강사, 타교재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습니다. 학원 독서실에서 인강을 듣는 학생들을 보면서 '왜 학원을 다니면서 인강을 들을까.'라고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선행정학 인강을 듣는 학생들이 꽤 있었었는데 그때 지나다니다 선생님을 화면에서 처음 봤습니다. 하지만 성함은 몰랐고 강의명이 선행정학인지도 몰랐고 그저 '멜방선생님이 계시구지나' 했습니다.) 학원수업은 이해가 안 갔고 필기하고 줄긋고 책장 넘기느라 손가락은 바빴으며 수업후에는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목차를 외우는 데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진도는 다 나갔지만 머릿속에는 행정학 단어들만 둥둥 떠다녔고 문제를 풀면 문제가 뭘 묻는지도 감지하기 어려웠습니다. 그와중에도 조급한 마음에 학원특강을 줄줄이 들었고 점점 미로속으로 빠지다가 10개월만에 울면서 학원도 끊고 공부도 중단했습니다.
(다시 공부시작)짧은 회사생활을 끝내고 2012년 다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매몰비용이 생각나서 새 책을 사지 않고 처음 시작할 때 봤던 책을 다시 봤습니다. 어지러운 필기만큼 공부내용도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였지만 새 책을 사거나 강의를 들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처음 학원에서 수업들었던 때를 생각하니 학원수업은 듣고 싶지 않았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아서 그냥 독학으로 승부를 보려는 안일한 생각이 강하게 있었습니다.
(엄청난 시행착오)다른 과목도 그랬지만, 행정학도 공부 중에 모르는 개념이나 단어나 나오면 인터넷을 집요하게 뒤졌고 찾다가 찾다가 못찾으면 이해 없이 그냥 외웠습니다. 기출문제집을 풀면서 해설을 외웠고 각종 두문자를 만들어 외웠습니다. 그런데 이해를 못해서 그런지 정말 자주 까먹었고 또 같은 의미인데 조금만 말을 바꾸면 바로 헤맸습니다. (해설을 보면 그제서야 이해하는 수준.) 뭐가 중요하고 안 중요한 지를 모르니 선생님꼐서 안 봐도 된다는 것도 열심히 봤었습니다.
(자극과 계기)그렇게 뜬 구름을 잡고 있는 중에 친구의 권유로 모의고사 스터디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점수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계속 꼴지였어요.) 안 되겠다싶었고 이건 아니다싶었습니다. 3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인강을 듣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렴풋이 행정학에 멜방선생님이 계시다는 게 생각나서 인터넷에 검색해봤습니다. 김중규(선생님)의 선행정학! '행정학 하면 선행정학이죠.'라는 댓글이 선행정학을 듣기로 결정하는 데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인강수강)모의고사 문제풀이 반이 진행 중이라 그 강의를 수강신청 했습니다. 기본강의도 듣지 않고 선생님의 기본교재도 없이 모의고사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처음에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기본강의를 들은 사람은 두문자에 익숙하겠지만 저는 선생님이 두문자를 말씀하실 때마다 다시 듣기를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문제풀이 강의를 기본강의처럼 들으며 이해가 안 가면 무한반복 돌려듣기를 했고 모의고사 해설서의 내용을 외우고 같은 단원별로 모아서 다시 정리했습니다. (공부를 거꾸로 했습니다. 엄청나게 비효율적이었지만 기본강의를 들을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그렇게라도 알자, 외우자' 그랬습니다.)
(점수상승) 모의고사 점수는 조금씩 점점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가직을 치고는 좌절했습니다. 저에게 체감난도가 너무 높았습니다. 국가직을 치고 지방직과 서울시까지 인강을 더 열심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다보인다'를 시험당일까지 손에서 놓치 않았습니다. (어쨌든 결론은 떨어졌지만)지방직과 서울시의 행정학 체감난도는 점점 더 낮아졌습니다. (80/90/90)
(한계, 당연한 낙방, 리스타트)어쨌든 떨어졌습니다. 낙담이 되었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기에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모의고사 강의를 들으면서도 본 시험을 치면서도 기본강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낙담도 끝내고 선행정학 새교재를 주문하고 기본강의를 신청했습니다.
(명쾌한 이해! 상쾌한 두문자! 통쾌한 정답!)
설렜습니다. 두서없이 머릿속에 박혀있는 지식들이 하나하나 정리 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들을 때 마다 왜 좀더 빨리 인강을 듣지 않았나, 편협하고 안일했던 제 수험생활을 후회하게 됩니다.
통목수특기, 단추특기, 기능사매수네유, 통관계, 일공장비... ... 화장실에서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무파마라면 보면 '견감정감해파'가 생각나고 집 열쇠를 보면 key 퀘스천이 생각납니다. 행정학이 재밌어집니다. 행정학 100점의 목표가 생깁니다. 선행정학과 함께라면 가능하겠다는 확신이 생깁니다.
선생님의 상세한 설명과 적절한 예들이 이해를 돕고 이해가 되니 기억에도 오래 남습니다. 두문자와 함께 슬그머니 던지시는 언어유희도 저는 너무 재밌습니다. 예전에는 문제를 읽어도 문제파악이 안 되고 오답도 이해가 안 가고 정답도 이해가 안 가는 게 많았었는데 강의를 들으면서 (당연한 거지만) 문제를 읽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무엇을 묻는 문제인지 왜 오답인지 왜 정답이 되는지를 통쾌하게 설명해주시고 또 수업을 할 때도 문제를 풀어내는 방향을 알려주시니까요.
(개념트리)집 잃은 아이 집 찾아 주듯 (기본서의) 개념트리가 제 머릿속에 떠다니는 단편적인 내용들의 그 소속 단원이 어디인지 쉽게 찾아 줍니다. 개념트리 덕분에 머릿속에 거대한 책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또 총론, 정책, 조직, 인사, 재무, 자치가 유기체(?)로 연결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담과 경험담이 비타민)
선생님이 해 주시는 사회,정치,경제, 문화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면 눈이 더 번쩍 뜨입니다. (사회와의 유일한 소통로라는 생각도 듭니다.) 또 공직경험담이나 합격생제자들의 이야기를 해 주실 때면 아득하게 보이던 합격 후 모습이 조금 더 선명해지는 것 같아서 '합격해서 공직생활하면 얼마나 좋을까. 더 열심히 해야지.'하고 마음을 더 다잡게 됩니다. (또 개인적으로 4차원 딸 에피소드가 너무 재밌습니다.)
(수강후기가 합격후기가 되길 바라며)
계층화분석법을 설명해주시면서(독학할 때 계층화분석법을 인터넷 사전에서 찾아 읽었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포기했었더랬죠.) 합격 후 부처선택을 고민하던 제자들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정말 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도 꼭 합격해서 선생님께 상담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실강욕심도 생깁니다. 실강을 들으면서 질문도 하고 추어탕도 먹고 주시는 책도 받고 책에 싸인도 받고 상담도 받고 싶습니다.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