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2년이 조금 넘어가는 수험생활을 하면서 그 어떤 수험 커뮤티니 사이트에도, 다른 수강후기도 써 본적이 없습니다만, 이번 2013 선행정학 강의를 들으면서 처음 수강후기를 작성 해 보고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이 길어질것 같아 지금 제 글을 읽고계신 선행정학 수강을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결론을 써 보자면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하신다면 무수히 많은 노량진강의 중 행정학만큼은 선행정학이 가장 탁월한 선택이라고 형, 오빠, 친구의 마음으로 추천합니다.
본격적인 수강후기를 쓰기 전에 먼저 저에 대해 말 해 보겠습니다. 저는 본격적인 수험생활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많은 방황을 해 왔습니다. 솔직히 처음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진로로 설정하게 된 계기도 자의가 아닌 부모님의 뜻으로, 의욕없이 살아온 저를 위한 부모님의 선택이었습니다. 수능을 보고 보통의 점수를 받아 부모님의 원대로 지방국립대 행정학과에 진학을 했고 대학에서 행정학이라는 학문을 배우면서 그 모호한 학문에 관심을 느끼지 못해 결국 행정학이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다양한 경험에 목말라 이런저런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활동을 하다가 군 입대를 하게되었습니다. 제대 후 무턱대고 워킹비자로 외국에 나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보니 저 나름대로 한가지 깨닳은 것이 있었습니다. 물론 과거에 대한 반성과 미래에 대한 계획은 더 나은 삶을 만들어 주겠지만, 현재에 충실하지 않으면 그 어떤 반성도, 계획도 의미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재상태에 충실해 지고자 복학과 함께 공시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수험생활을 시작하려 하니 이 어마어마한 규모의 세계에 어디부터 발을 들여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워킹비자로 벌어온 돈을 밑천삼아 시작한 수험생활이기에 남들처럼 노량진에 상경해 몇백씩 학원과 생활비에 쓸 엄두가 나질 않았고, 학교에서 인강을 통해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처음 선행정학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도 오랜만에 하는 공부에 두꺼운 교재와 생각보다 많은 강의수를 보고 기겁하였지만, 1회독을 하고 난 후 선행정학 강의는 제 머릿속에 행정학이라는 모호한 과목의 틀을 잡아 주었습니다. 행정학과에서 3년간 절 미궁속에 빠지게 해준 행정학의 체계를 잡아내는 강의에 이래서 강의를 듣는것이구나를 느꼈습니다. 이러면 안되지만 학교 교수님들에 대해 이렇게 쉽게 설명 해 줄 수 있는걸 왜 하지 못했는가에대해 분노까지도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건강상, 경제상 문제 등으로 지속적인 공부에 실패해 결국 시험에서 낙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대학도 졸업을 했고 20대의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7급에서 9급으로 목표를 수정 해 2014년을 마지막 시험으로 삼고 2013 9급 선행정학 강의를 수강중이고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습니다. 먼저 2013판 책을 받아본 뒤 든 생각은 2년만 빨리 지금의 책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교재가 과거의 교재에 비해 투박하지 않고 수험생에게 친근히 다가오는 느낌이었고 특히 서브노트로 활용되는 그림으로 보는 행정학의 변화는 저를 미소짓게만들었습니다. (교수님께 이런말씀드리기 뭐하지만 솔직히 제가 가진 두권의 그림으로 보는행정학은 손이가질 않았거든요....) 또한 강의도 이전강의에 비해 더욱 축적된 정보, 더욱 발전된 교수님의 예지력에 힘입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교수님께서 강의 중간중간 해 주시는 말씀들이 가끔은 채찍으로, 또 당근으로 저같은 자존감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수험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있습니다. 비록 실제로 뵌 적은 없지만 내년 시험에 당당히 합격해 찾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쌀쌀해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