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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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보
제 목 |
● 종강즈음에, |
수강강좌(교수님) |
() |
평 가 |
|
등록일 |
2013.10.23 |
조회수 |
1,231 |
종강을 향해 치달을수록
약해진 성대를 달래가며 열강하시는 모습에 조마조마해하면서
언젠가 꼭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단언컨대 이것은 감히 수업에 대한 리뷰가 아닙니다.
그저 너무 늦게 작성한, 수줍은 감사인사일 뿐입니다.
행정학 수업을 시작하던 초창기에는 마음이 꽤 복잡했습니다.
엇비슷해 보이는 개념들이 생경한 단어들로 변주되고,
유사한 논점 안에 추상적인 모형들이 난무하고...
몇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소화되지 않고 더부룩했습니다.
제게 행정학은 어디가 암초고 뱃길인지 속을 알 길 없는 밤바다처럼 그저 막막했습니다.
그 때 선생님께서는 왜 이해를 못하느냐고 채근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모르는 채로 계속 그냥 가자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수업을 희미한 등대불빛처럼 의지하고 항해한 지 이제 겨우 2개월,
아직도 행정학은 새침하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행정학 뒷 파트에서 다시 만난 그 단어가 이제는 좀 친숙해지고
가끔은 무심코 읽어 넘긴 문장을 예전에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었음을 깨닫곤 합니다.
등대는 좀 더 또렷하게 밝아져 있었고
이제 그 곳에 대륙이 있는 것만은 분명히 감지할 수 있습니다.
맞는 길로 가고 있다는 안도감, 그것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김중규 선생님 수업의 가장 큰 힘은
선생님과 강의 자체가 행정학과 완전히 밀착해있다는 점입니다.
영어의 오답문장을 모조리 외우며 공부할 수도 있겠지만,
영어와 친숙하게 지내는 사람들은 비문은 보는 순간 바로 이상하다고 깨닫습니다.
오감을 통해 자연스럽게 체득된 배움은 몸속에 체화되어 쉽게 휘발되지 않습니다.
선생님께서 평소에 관심을 갖는 사안들, 어떤 사안을 바라볼 때 사용하는 단어나 논리체계,
그 모든 것에 이미 행정학은 낱낱이 배어 있습니다.
게다가 무심하고 담담해보이는 강의지만
참으로 단단하고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 맛에 도취되면서 몰입되었다가 휘발된다기보다
다 듣고 다시 음미하면서 깨닫게 되는 명언같은 느낌입니다.
농담 하나, 이미지 하나, 예 하나도 쉽게 배치된 것이 없습니다.
그렇게 최근의 현안, 최근의 출제경향, 지금 오늘의 강의에
흐트러짐없이 임하시기에 선생님의 강의는 늘 동시대적입니다.
최신의 강의란 것은 강의의 스타일이 아니라
현재에 대한 치열함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행정학이 단순한 수험 수업 이상이었던 것은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를 환기시켜주는 그 묵직함 때문입니다.
합격의 기술을 가르치는 노량진에서, 가장 많은 수험생들이 찾는 수업에
깊고 본원적인 질문들이 담겨있다는 것에 묘한 자부심마저 느낍니다.
미래에 실제로 일하면서 맞닥뜨릴 위기의 그 어느 순간,
선생님의 말씀이 꽤 든든한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 예감합니다.
부디 사이버 공간에 가상의 김중규 쌤만을 남겨놓고 사라지지 마시고,
강단을 오래오래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급변하는 정치적 현안 속에서 예리한 촌평을 아끼지 않는,
완전경쟁의 학원가에서도 깊은 호흡의 멋을 아는,
예비공무원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기위해 수험생들의 공유재, 성대만큼은 꼭 잘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