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성교제와 공부, 두 토끼 잡기는 힘들더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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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2.12.10 | 조회수 | 3,776 |
♣ 인사말
안녕하세요. 저는 2011년 2월에 대학교를 졸업 후 그 해 3월에 발령을 받아 전주덕진소방서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입니다. 약 1년 6개월간 근무를 하며 조금씩 초심을 잃어가는 것 같아 초심을 찾고 싶은 마음과 소방직 시험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제 경험을 들려드리는 것이 조금은 도움이 될 것 같아 합격수기를 씁니다.
♣ 최악의 슬럼프
2010년 1월 공부를 시작한 저는 많은 분들이 그러시는 것처럼 실전에 적응하기 위해, 혹시라도 운이 좋아 붙으면 좋다는 마음으로 4월에 국가직, 5월에 지방직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짧은 기간 공부하긴 했지만 처참한 성적을 보고 자신감을 잃어버리며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소방직의 경우 시험공고가 나지 않아 시험을 본다는 기약도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한없이 우울해져가고 있을 때, 드디어 소방직 시험 공고가 나왔고, 저는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소방직 시험에 매진할 수 있었습니다.
♣ 생활 패턴
대학교 3학년 겨울 방학이 시작되자 집 근처 도서관에 고정석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영어단어를 외우며 아침을 먹고 6시50분까지 도서관 앞에 도착해 7시에 문이 열리자마자 열람실의 구석에 있는 저만의 지정석으로 향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오전 11시까지 국어와 영어를 공부하고, 점심 먹기 전까지 한자와 영어단어를 공부했습니다.
오후 시간과 저녁 시간은 행정법(소방학), 행정학, 한국사 중 한 달 동안 공부하기로 정해놓은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도서관이 11시에 문을 닫았기 때문에 10시까지 공부하고, 나머지 한 시간은 그 날 공부하며 정리한 것들과 책을 살펴보며 하루의 공부를 마감했습니다.
아침 6시부터 11시까지 도서관에 있으면서 엎드려서 잔 시간, 화장실 간 시간 등을 제외하고 스톱워치로 11시간을 찍는 것이 저의 목표였고, 대부분 10시간 30분에서 11시간 동안 공부하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11시에 도서관에서 나오면 집 앞 공원에서 30분씩 줄넘기를 한 후 12시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저의 하루 일과였습니다. 매일 잠들기 전 제가 공부한 시간과 공부한 내용을 다이어리에 정리하는 것을 바라 볼 때의 뿌듯함 때문에 공부시간을 채우기 위해 더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화장실 가는 시간, 가끔씩 마음이 너무 답답할 때 노래 한 곡 듣는 시간 외에는 쉬는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점심시간과 저녁시간에는 집에 가서 밥을 먹으며 예능 프로그램을 30분씩 보는 것이 저에게 주는 유일한 혜택이었습니다.
♣ 휴대폰 문제
수험생활 시작 후 1개월 동안은 휴대폰을 꺼놨다가 식사하러 갈 때, 밤에 집에 갔을 때만 휴대폰을 켜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여자친구와의 다툼, 집 소식 등으로 스트레스 받고, 만나자는 친구들의 약속을 거절한 후 미안한 마음을 가지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휴대폰을 정지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자주 연락하던 친구들에게 공부하느라 휴대폰 정지한다고 연락한 후 정말 연락이 하고 싶을 때는 동생의 휴대전화를 빌려 통화를 하곤 했습니다. 정말 친구라면 연락 자주 하지 못하더라도 이해해줍니다. 지금은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고 좋은 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정지한 후 약 1개월 뒤 동생 전화를 이용해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가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5년 가까이 사귀면서 미래를 생각했던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정신적 충격으로 1주일을 잠을 못 잤습니다. 수험생활 시작하시는 분들에게 이성친구와 공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힘드니 한 가지는 잠시 미뤄두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최악의 슬럼프 기간을 빼면 저에게 최고의 슬럼프 기간은 여자친구의 이별 통보 후였습니다.
♣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시행착오가 많았던 과목입니다. 김재정 교수님의 재정국어를 선택했는데 강의 스타일이 저와 너무 맞지 않아 강의는 포기하고 독학을 했습니다. 문학과 비문학 부분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으로 대체하고 표준어, 맞춤법 등에 대해서만 반복적으로 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보니 책 표지가 헤어져 있고, 책 옆부분이 까맣게 변해 있는 것을 보고 제가 나름 열심히 공부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한자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지라 따로 이재현 교수님의 한자 강의를 들으며 매일 시간을 할애해 공부했습니다. 다행히 시험 때는 아는 한자가 많이 나와 쉽게 풀고 다른 문제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영어 때문에 공무원 수험 생활을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영어는 저에게 너무 어려운 과목이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부분별로 교수님을 다르게 들어 조금은 난잡하게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단어와 숙어, 독해는 강수정 교수님의 강의와 책을 들으며 매일 1~2강씩 단어 공부를 했습니다. 또한 단순히 암기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접두어, 접미어 등을 통해 뜻을 유추하는 방법을 연습해 시험 때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대략적인 뜻을 추측할 수 있도록 공부했습니다.
독해는 혼자 문제를 풀어보고, 막히는 부분에 대해서 사전을 찾아보며 다시 한 번 내용을 풀어본 후 강의를 들으며 제가 잘못 해석한 부분이 어떻게 잘못돼 그러한 결과가 나왔는지, 다음에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공부했습니다. 문법의 경우 안성호 교수님의 강의와 책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문법 때문에 너무 많이 힘들었는데요. 확신을 가지고 말씀하시는 안성호 교수님의 강의를 따라 자신감을 가지고 공부하자고 속으로 다짐하고 또 다짐했습니다. 시험 당일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문법에 대해 반복하고 반복하다 보니 조금은 길이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국사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자신이 있었던 과목입니다. 어느 정도 기본 틀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했습니다. 하지만 국사의 방대한 양을 보고 지레 겁을 먹고 말았습니다. 기본서와 문제집, 강의를 들으며 정리한 저만의 서브노트를 가지고 헷갈리기 쉽거나 자주 출제되는 부분을 반복적으로 보며 공부 내용을 정리해갔습니다.
국사 공부는 정재준 교수님의 책과 강의, 문제집을 통해 공부했습니다. 강의를 재밌게 하시기로도 유명하지만 강의 중간 중간에 말씀해주시는 역사관이 제가 가지고 있던 것과 같았기 때문에 더욱 더 집중해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우리 국사에 대해서 공부할수록 잘못됐다고 생각한 부분이 많아 혼자 분노하면서 공부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본서를 2회독 하며 강의를 들으며 필기한 내용과 암기법, 문제를 풀면서 헷갈렸던 부분에 대한 정리를 통해 서브노트를 만들고, 시험 한달 전부터는 기출문제를 풀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서브노트를 보며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습니다.
행정학
행정학은 김중규 교수님의 기본서와 서브노트, 기출문제집만 봤습니다. 행정학에 대한 기초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빠른 속도로 강의만 들으며 행정학의 흐름을 잡는데 주력했습니다. 강의를 1번 듣고 나니 어느 정도 흐름이 잡히는 것 같아 2번째 들을 때는 김중규 교수님이 출간하신 서브노트에 제가 헷갈리는 부분과 제 나름의 요약정리를 첨가해 저만의 서브노트로 만들어 갔습니다.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든 후 서브노트를 보면 관련 이론이나 문제들이 떠오를 때까지 서브노트를 기반으로 한 공부를 진행했습니다. 서브노트를 주교재로 사용하다보니 빠르게 많은 양의 공부를 할 수 있었고, 서브노트의 부족한 부분은 문제를 풀다가 붙임쪽지에 요점정리를 해 다음날에 서브노트와 함께 다시 한 번 정리하는 방식으로 문제 풀이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힘들고 막막했지만 꾸준히 정리하고, 제 방식으로 만들어서인지 소방직에 합격할 때 100점을 맞아 제 합격에 효자 노릇을 했던 과목입니다.
행정법
기본서, OX문제집, 기출문제집 모두 다른 교수님의 책을 봤습니다. 기본서는 홍성운 교수님의 책으로 끝냈습니다. 그런데 왠지 뭔가 부족한 기분이 들어 기본서 2회독 실시 후 김유환 교수님의 기출문제집을 풀며 개념을 다시 잡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다시 행정법 공부를 한다면 다른 교수님의 기본서를 통해 공부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순간이네요.
김유환 교수님의 문제집을 통해 어느 정도 개념이 잡히고, 문제에 대한 적응력도 많이 키웠는데 자꾸 함정에 빠지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OX문제집을 풀어보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얻어 김종석 교수님의 OX문제집을 통해 최종적으로 함정에 빠지지 않는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소방직 시험을 볼 때는 행정법이 과목에 포함되지 않아 국가직과 지방직에서만 해당이 되는 얘기였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봤던 공부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렇겠지만 지금 공부를 하고 계시는 수험생분들에게도 행정법은 효자과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름과 개념을 잡는다면 어느 정도 나오는 부분이 비슷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소방학
소방학의 경우 소방직을 정식으로 시작한 1달 동안은 저를 힘들게 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문과를 나온 저에게 화학이나 전기 용어 등은 너무 생소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과목 공부를 완벽히 마쳐놓은 상태가 아니라 소방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없어 암기법 위주로 강의를 진행한다는 조동훈 교수님의 강의와 교재를 통해 공부를 했습니다. 문제집도 조동훈 교수님의 문제집을 풀었습니다.
시험이 다가올수록 모의고사를 풀면 점수가 올라가는 것이 보여 기뻐했던 과목입니다. 기본서 2회독 후 기출문제집을 반복해 풀며 제가 약한 부분에 대한 정리와 문제 유형에 적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시험 당일 예상과 다른 유형의 문제가 나와 평소보다 점수가 조금 낮게 나오긴 했지만 소방학 역시 소방직을 준비하는 분들에게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과목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합격을 위한 조언
저는 저만의 서브노트를 만들어 하루 공부를 마무리 할 때는 서브노트를 보며 빠르게 오늘 공부한 부분과 그 전날에 공부한 부분을 복습했습니다. 처음에는 빈약한 내용의 서브노트이지만 문제풀이를 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다보면 나중에는 서브노트만 봐도 어느 내용이고, 어느 문제가 출제되는지 감이 잡힙니다. 저처럼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공부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서브노트를 만들어 공부해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혼자 공부하는 저에게 유일한 휴식시간은 앞서 적은 것처럼 밥 먹을 때 보는 TV시청과 자기 전에 흠뻑 땀 흘리며 하는 운동이 전부였습니다. 때문에 가끔은 공부만 하는 제 자신이 한심해 보여 우울할 때도 있었지만 부모님만을 생각하며 참고 또 참았던 기억이 납니다. 수험생분들도 힘들고 지칠 때 자신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를 만들어 놓고 공부를 하신다면 힘들고 지칠 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맺음말
저는 지금도 주위 사람들에게 제가 운이 좋아 소방직 공무원이 될 수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더불어 천운이 있었기에 짧은 시간을 공부할 수 있었다고 얘기합니다. 많은 분들이 저처럼 운이 좋아서 쉽게 합격하시길 바라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기에 제 나름 노력했던 부분을 읽어보시고 도움이 되길 기원합니다.
쉬는 시간을 제외한 순수 공부 시간을 정해서 꼭 지켜나가시길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다이어리나 달력에 자신이 공부한 시간을 적어가며 약속을 지킨 날에는 O, 못 지킨 날에는 X 등으로 표시를 해 한 달 후 그것을 지켜본다면 자신에게 큰 자극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와 함께 공부하는 분이라면 서로의 시간을 기록해줘 자극을 주고, 경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제 주위 친구 중에는 공무원 수험생활을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 중에는 제가 한 방법을 활용해 수험생활을 마친 친구도 있습니다. 여러분이 처음 수험생활을 시작하셨을 때의 마음을 잊지 않으시고, 힘들 때 자신을 다독여줄 정신적 지주를 잊지 않는다면, 자신과의 하루하루 약속을 지켜나가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그 자신과의 약속 이행이 수험생 여러분들을 합격으로 이어주는 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힘들고도 힘겨운 수험생활, 자신과의 싸움에서 멋지게 승리하여 공무원으로서의 꿈을 펼쳐나가실 수험생 여러분들의 건승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합격수기에 소개된 공부방법·교재 등은 글쓴이의 개인의견입니다.
출처 : 공감코리아 일자리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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